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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예술가를 질타하기 위해 일찍이 사르트르는 {일요화가}에 비유한 적이 있다. {일요화가}란 일요일이면 여가선용차 맛있는 음식을 잔뜩 싣고 교외로 그림을 그리러가는 무리를 말한다. 이들은 교외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광앞에서 화구를 걸어놓고 그림을 그리지만, 정작 훌륭한 예술창작을 위해 고심하기보다 가지고 간 맛있는 음식이나 먹고 노닥거리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고작이다.따라서 이들이 그린 그림은 하나같이 현실을 새롭게 보려는 형태에의 욕망과집착이 있을 수 없고, 이미 알려진 구도와 색채가 고작일 뿐이다. 그래서 엉터리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사르트르는 힐난했다.

좋은 작품을 창작한다는 것은 그 어떤 기존의 가치 질서에 안주하는 것을 거부한다. 오로지 작품을 위해 가혹하게 자신을 고문하는 정신, 거기에서 위대한 예술혼은 살아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신인 발굴을 위한 각종 예술 작품에 대한 심사제도가 마련되고 있다. 사계의 권위있는(?) 심사위원들이 참으로 값진 작품을 소신있게뽑아냄으로써 예술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번의{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처럼 심사위원등에게 금품을 주고 대필을 받아 출품하여 입상하거나, 돈을 받고 특정인의 작품이 입상되도록 해주는등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부정앞에서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서예가 우리 예술의 모든 것을 대표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그러나 이로말미암아 지금 이 시간에도 불철주야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는 무명 예술가들의 떨어진 사기는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사르트르의 무서운 질타를 한번쯤되새겨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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