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송광호특파원) 옐친 러시아대통영은 26일 러시아 국영 오스탄키노TV와의 회견에서 "현 나라실정은 안정된 상태이며 시민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한때 무력충돌 위기로 치달았던 러시아 보수-개혁파간 대결은 결사 저항의자세를 보여 온 최고회의(의회)측이 26일 정부의 무장해제 요구에 굴복함으로써 일단 보리스 옐친대통영의 승리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이에따라 옐친대통영은 의회해산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신헌법제정 및 총선을 위한 선거법 등 향후 중요 문제에 대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됐다.
러시아 TV와 라디오 방송들도 이날 러시아 헌정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정국이 옐친대통영의 주도속에 타협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비공개회의를 가진 48명의 지방정부 및 위원회지도자들은 연말까지 대통영선거와 총선을 동시 실시하는 내용의 타협안을내놓고 옐친대통영에게 이를 수락할 것을 촉구했다.
옐친대통영은 지금까지 동시 선거실시안을 전면 거부해 왔는데 정국 향배에결정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지방 지도자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1, 2개월 정도의 시차를 둔 분리 선거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세르게이 필라토프 대통영행정실장은 옐친대통영이 현재로서는 동시 선거에반대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이 방안을 연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옐친측은이같은 동시선거가 '위험한' 권력공백 상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들어반대해 왔으나 중도파 정치지도자들은 이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상트 페테르부르크회의에 참석한 지방지도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총선, 대선동시실시와 함께 옐친의 의회해산영이 발표된 지난 27일 오후 8시 이후에 입법부와 행정부에서 발표된 '모든 조치들'을 취소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한편 패색이 짙어지고 있는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부통영은 이날 의사당내 모든 무기를 인도하라는 정부의 최후통첩에 일단 굴복, 자동소총을 옐친측에 넘겼으나 보안군이 의사당에 진입할 경우 최후까지 싸울 것이라는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12상자의 자동소총을 내무부 관리에게 인도하고 이제 공인된 경비대만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의사당에서는 보안군과 경찰이 에워싼 상황에서 7천여명의 보수파 지지자들이 소비에트국기와 반옐친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이날 모스크바 중심 붉은 광장에서는 옐친대통영을 비롯한 정부 주요인사가참석한 가운데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 음악가 로스트로포비치가 지휘하는 미내셔널 심퍼니 오키스트라의 차이코프스키 기념연주회가 열렸다.옐친은 또 지방정부에 대해서도 언급, "거의 모든 지역이 대통영영에 긍정적으로 응했고, 단2-3개의 지방만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중 대통영영에 역행하고 있는 유리 로드킨 브랸스크주 행정대표를 오늘 파면시켰다"고전하고 "지방의회의 경우 50%의 지지도를 보이고 있으나 국민들은 대통영영을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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