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APEC 경제블록화에 위기감 고조되는 유럽

현재 브뤼셀에 있는 EC집행위원회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있었다. 한마디로 향후 GATT협정에 EC가 현상태의 경직된 협상자세를 유지한다면 미국은 {아시아}와 경협등 제반관계를 더욱 굳건히 다질 것이란 클린턴대통령의 선언이이들의 뒤통수를 치는 격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어떻게보면 {유럽}이 미국입장에 대해 협조치 않으면 이제부터는 {아시아}를 세계경제 주도의 파트너로 삼겠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어 자존심 강한 유럽인들의 심기가 심히 뒤틀릴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미국의 아시아 중시론은 일례로 한국과 싱가포르만 보더라도 이 양국 인구가총4천7백만명에 불과하지만 미국상품수입은 3억 인구의 남미 총규모보다 많고, 양국에다 대만을 추가한 3국의 미상품수입은 톱10대 국가에 모두 포함된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미국입장에선 여타블록에 대한 매력을 점차 잃어가고있는 현실을 반증하고있다.

그러나 유럽의 시각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아무리 {경제우위}시대를 맞고있는 국제정세라할지라도 동유럽과 남동유럽 여러국가들은 아직도 {팍스슬라브족}의 러시아 패권복귀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고 게다가 남동유럽국가들도 모슬렘호전국가들의 팽창위협에 직면, 언제 또 다른 {보스니아 내전}이 터질지살얼음판을 걷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이들은 자칫 {경제}때문에 미-유럽 동맹관계가 틈이 생기게 되면 속출되는국지분쟁에 그나마 효과적인 대응을 할수 없다는 판단이다.경제논리를 우위로 놓고 국제정치의 흐름을 가늠하려는 클린턴의 정책구상은냉혹한 권력정치의 속성을 간과하는 우를 범하기 십상이라는게 유럽이 보는미국의 모순이다.

유럽또한 EC를 결성, 블록 경제를 시도하고 있지만 여타블록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차제에 자유무역의 원칙을 더욱 실천해 나갈 각오도 다지고 있다. EC는 이제 세계무역의 50%이상을 아시아와 맺고 있는 미국처지를 중시하면서 상품을 {더욱싸고 더욱좋게} 만들어 아시아와의 격차를 줄여나가는데도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스스로 {경제}를 너무 등한시하다 좌초위기가 닥친 미-유럽동맹에 대해 요즘 유럽인들은 다음과 같은 속단을 내리고 있다.{유럽-미군사동맹의 포기는 미국의 경우 해악이지만 유럽은 치명적 결과를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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