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소설가 유순하, 김채원씨가 가족이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늘 단절되고,자기만의 의식공간속에 홀로 남게 되는 여자들의 삶을 다룬 장편소설을 각각내놓았다.유순하씨의 {여자는 슬프다}(민음사 간)와 김채원씨의 첫 장편소설 {형자와그 옆사람}(창간). 비록 두 작품 모두 중년여성의 고독한 시선과 목마르게삶의 중심을 찾는 몸짓을 그린 우울한 그림이기는 하지만 {여자는 슬프다}가전통적인 가부장제 가족관계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점차 잃어가는 여성의자기확인을 이야기한다면 {형자와 그 옆사람}은 남편과 아들을 떠나보내고 혼자 남게된 한 여인이 타인과 세계와의 단절된 관계속에서 스스로의 존재를 인식해가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그린 점에서 조금 다르다.
90년 중편소설 {겨울의 환}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김채원씨의 {형자와 그옆사람}은 대부분의 그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중년에 접어드는 한 여자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다. 문득 혼자 남게된 여자의 자기자신과의 고독한 대면을밑그림으로 외부세계, 타인과의 단절된 관계를 반추하면서 스스로 자기를 인식해나가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주인공 형자가 아파트에 혼자 남게 된 날로부터 아이들을 데리러 친정에 찾아가는 날까지 약 열흘남짓한 기간동안에 일어난 일들과 그녀의 의식속에 떠오르는 온갖 상념, 기억, 그리고 감정들의 서술로 이루어져있다.
92, 93년 이태동안 매일신문에 연재된후 이번에 단행본으로 나온 유순하씨의{여자는 슬프다}는 가족구성원들과의 단절속에서 무미건조한 일상적 삶을 살아가며 내면의 세계로 깊숙이 들어가 고뇌하는 한 여성의 삶을 중심으로 이와는 조금씩 형편을 달리하지만 나름대로 힘겨운 삶을 지탱해나가는 이 시대 여성들의 보편적인 삶과 일반적인 입지를 그리고있다. 주인공 조희남의 안쓰러운 처지를 통해 작가는 여자의 근원적인 우수와 슬픔을 이야기하고있으며 이시대에서 극복해야할 여성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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