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선 '현명한' 국민들은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실으면서도, '정권 견제론'도 잊지 않으며 절묘한 균형점을 맞췄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방 권력의 수적 우위를 차지하며 지난 지선 패배를 설욕했으나 주요 승부처에서는 국민의힘이 승리해 권력의 과도한 쏠림을 막았다. 대권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당선인과 장동혁 지도부의 관계 설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지선에서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자치했다. 서울, 대구, 경북, 경남 등 4곳에 그친 국민의힘을 압도했다. 지난 지선에서 민주당이 5곳, 국민의힘이 12곳을 차지했던 스코어가 정반대로 바뀌었다.
다수 유권자들은 출범 1년을 맞은 이재명 정부와 여당의 국정 안정론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민심은 여권에 마냥 권력을 몰아주지도 않았다. 최대 승부처로 꼽힌 서울시장 자리는 야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5선의 금자탑'을 허락했다. 국회의원 재보궐 격전지인 경기 평택을, 부산 북구갑 선거에서도 야권 주자들이 승리했다.
지난 총선과 대선을 이긴 여권이 입법부, 행정부를 장악한 데다 사법부 옥죄기를 그치지 않는 상황에서 민심은 이를 견제할 수단을 마련한 것이다. 또한 '보수 궤멸' 위기감 속에 놓였던 국민의힘을 건져올려 정권 견제의 사명을 부여했다. 바닥 민심이 반영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227석 중 95석(41%)을 차지해 2018년 '푸른 바람'이 불었던 지선 당시(53석)와 비교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민심을 확인한 만큼 국민의힘이 분열하지 말고 연대·협력해 제대로 된 대여 투쟁, 침체한 경제 살리기 등에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정치권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민주당이 압승한 게 맞고, 오세훈·한동훈·유의동 등 비주류들이 성과를 냈다. 장동혁 지도부 책임론 등이 불거지며 극한 갈등, 세 대결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자중지란'을 지양하고 '단일 대오'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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