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총장 경주부적지발언 파장

3백-4백억원에 달하는 세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수 있는 지방경마장.이를 자기지역내에 유치하기위해 부산지역의원들이 바짝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부산에 지역구를 두고 사무총장으로 발탁되기전까지 민자당 부산시지부장으로 있었던 문정수사무총장의 3,4일에 걸친 경마장 부산유치시사발언과 {경주부적지}발언은 신중한 그의 성격에 비추어 볼때 향후 부산경마장유치작업이상당한 정도로 진행될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으며 이때문에 특히 경주유치를기정사실화하다시피한 경북지역의원들은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부산출신의원들은 김영삼대통령이 대선후보이던 92년 12월 [지방경마장 신설시 경주의 보문단지에 설치하겠다]고 밝힌 대통령공약사업임에도, 경주유치최종승인단계에서 소관부처인 문화체육부가 {사업시기 재검토}로 유보중인동안줄곧 경마장의 부산유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부산시와 동남은행도 적극 나서고 있고 김대통령과 경남고 동기동창인 송두호의원(부산 강서)이 뛰고 있으며문총장 후임으로 부산시지부장에 임명된 김운환의원(부산 해운대)도 활발히움직이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지역은행인 동남은행은 경마장이 유치돼 정상가동될경우 마권세의 10%(3백-4백억원)를 지방세로 거둬들일수 있어 지방재정, 은행수신고등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송의원은 경마장후보지가운데 하나로 거론중인자신의 지역구내 그린벨트지역인 둔치도가 낙점될 경우 이의 해제에 따른 정치적 성과를 염두에 둔채, 김의원또한 후보지로 거론중인 자기지역구의 석대쓰레기매립장이 경마장으로 선택될 경우의 부수효과를 기대한채 모두 {지역발전을 위하여}라는 대의명분을 내걸고 열심히 물밑 {오리발}을 내저어온 것이다.

여기에다 시행기관인 한국마사회(회장 오경의)도 이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김용각부회장등 실세간부진이 부산출신인데다 안동출신의오회장조차 경주경마장유치에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오회장은지방경마장설치문제와 관련, [지금은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여러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만 말하고 있다.

이같은 맥락속에서 문총장의 그같은 발언은 단연 주목을 끌수밖에 없다. 특히 문총장의 발언은 전날인 2일 경북의원들과 전경련에서의 만찬모임에서 장영철경북도지부장과 서수종의원(경주시)등으로부터 [경마장은 경주만의 것이아니고 경북의 것이라는 점에 유의해달라]는 협조를 부탁받은뒤 바로 뒤이어나왔다는 점도 짚어 볼만한 대목이다. 일부에서는 내년의 전면 지자제실시전에 부산지역의 안정적 재원확보를 위해 이문제를 급부각시켜 빨리 결판을 내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 부산의원들은 이것이 대통령공약사업이란 점에 크게 개의치않는 모습을공통적으로 보여주고있다. 이들은 [공약이라고 모두다 지킬수는 없지 않느냐,상황이 변하면...]이라는 말로 얼버무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려되는 상황은 대통령을 자주 접촉하는 위치에 있는 문총장의부산유치시사발언이 김대통령과의 어느정도의 교감하에 이루어진것이 아닌가하는점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서의원은 크게 개의치않는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92년초 지방경마장을 신설할 적정지역을 검토할 당시도 부산등 대도시에서 적지를물색했었으나 결국 없었기 때문에 경주로 확정되었던 것]이라고 [현재 부산에서 거론중인 둔치도는 비행장옆인데다 그린벨트지역이므로 이를 풀려면 국무회의까지 거쳐야하는등 정치적부담이 크고, 석대의 경우는 쓰레기 매립장이어서 가스방출등으로 경마장엔 적합치않다]고 설명했다.

서의원은 이어 경주경마장유치의 당위성으로 대통령공약이란것 외에도 관광객유치시설로 경마장신설은 지역숙원사업이며 보문단지내 위락시설지역에 이미 28만평이라는 부지가 확보되어 있으며 대구, 포항, 울산, 영천등 인접도시와 밀접해있고 고속전철이 완공되면 부산, 대구간 20분대 거리라는 점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서의원등 경북의원들은 어쨌든 부산지역의 이같은 움직임에 쐐기를박기위해서도 오는 중순 내구하는 김대통령에게 거듭 공약내용을 확약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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