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있는 보상체계

어느 사회에서든지 그 사회를 지탱하는 기본가치가 있다. 이런 가치를 잘 수행한 사람에게는 보상을 해주고 그렇지 못한 이에게는 제재를 가해야 사회질서가 유지된다. 우리사회의 중요한 가치하나는 젊어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든지 어릴 때부터 공부잘해야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소리를 어른들로부터 귀가 따갑도록 듣고 자란다.이처럼 공부잘한다는 소리에 도취되어 대학도 가고, 심지어 대학원까지 마친이들에게 사회가 내몰라라 한다면, 이것은 너무나 무책임하며 당한 사람은사회적 배신감에 밤잠 설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으로서는 큰 잘못도 범하지않고 오로지 하라는 공부만 열심히 했는데, 그렇지 않은 동료들에 비해서 동등한 대접은 커녕 밥벌이도 제대로 못하여 남에게 손내밀어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그 비애는 맛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보상체계가 잘못된 사회는 그 기강이 무너지는게 당연하다. 시키는 대로 살아가면 손해보고 해서는 안된다는 일만 하면 일확천금이 보장되는 세상일진대,어느 누가 사회규범을 지키며 공중도덕과 시민윤리를 말하겠는가.국제화, 개방화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려면, 대학원 중심의 교육이 자리잡아야 하는 만큼 대학원 출신자에 대한 취업이 보장되어야만이 우수한 인재들을끌어 모을 수 있다. 홀대받는 시간강사를 보면서 능력있는 학생은 대학원 진학을 기피하고, 결국 전문적 자질에서 한계가 있는 사람들이 강단에 서면 학생들은 질낮은 강의에 환멸을 느껴 학업에 충실치 않아 졸업을 해도 쓸모없다는 인상을 주기 십상이다. 이렇게 되면, 대학 무용론까지 낳는 악순환이 우리사회에 얼마가지않아 나타날 것만 같다. 선진 한국건설은, 우리사회 보상체계의 만성이상인 시간강사 문제를 덮어놓고서는 공염불에 그칠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