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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로 더듬는 아픔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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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맹인체험대회} 열려**"안대를 쓰고 걸어가기 전에 앞에 뭐가 있다는 걸 훤히 봤는데도 너무너무불안했어요. 눈대신 지팡이끝으로 겨우 더듬으며 세상을 느껴야 한다는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23일 오후 동대구역광장에서 열린 10?분 맹인체험대회}에 참가한 석정원씨(20.달서구 송현동) 이마에 땀방울이 흐른다.참가자들은 먼저 검은 안대로 눈을 가리고 조그마한 종이에 이름을 쓴다. 다음에는 넘치지않도록 조심조심 컵에 물을 부어야 하는데 물이 철철 넘쳐 테이블을 적시기 일쑤다. 동전을 한움큼 쥐고 7백80원을 골라내야하는 코너에서는한참을 헤맨다. 제일 힘든게 50원짜리 동전을 골라내는 일. 맹인이 가게에서이처럼 5분씩걸려 동전을 골라내다가는 열이면 열 핀잔을 받는다고 한다.동전을 제대로 골라냈으면 아무렇게나 뒤집어진 웃옷을 모양을 바로해서 입고는 단추까지 채워본다.

마지막으로 지팡이짚고 장애물 피해 걷기. 5m정도되는 거리에 놓인 의자와과일상자, 쓰레기통, 시멘트블록 등을 피해 마지막선인 맹인용 점자블록에 발을 딛고는 안도의 숨을 쉰다.

이날 한국맹인복지연합회대구지부가 마련한 맹인체험대회 참가자는 5백여명.맹인연합회 산하 자원봉사단체인 느느름 회원 30여명이 진행을 도왔다.바쁘게 뛰며 전단을 돌리고 안내방송을 하고 참가자를 이끄는 한 자원봉사자에게 길가던 아저씨가 "수고하는데 음료수라도 사 마셔라"며 꼬깃꼬깃 접은천원짜리 4장을 손에 쥐어주었다.

도저히 뿌리치기 힘든 {성의}를 받아든 봉사자는 난감하기만 한 표정으로"우리들이 바라는 것은 적선이 아니라 빛을 잃은 어둠속에서 느껴야하는 고통을 이해하는 일인데"하며 혼잣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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