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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진격의 거인'도 멈췄다…덩치만 4배 키운 대구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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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투자협약 53건 중 절반만 착공·완료…이행률 '절반'
1.6조→6.6조 '샴페인'은 역대급, 실제 착공은 2곳 중 1곳뿐

지난 2022년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대구 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2년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대구 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해 6월 일본 IP(지식재산권)에 특화된 게임 퍼블리싱 기업과 외국인투자유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역 내 게임 개발 센터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진격의 거인', '하이큐!!' 등 일본 애니메이션 IP의 글로벌 흥행이 이어지며 기대를 모았지만 일본 측의 대주주 변경 등 내부 사정과 주요 게임 출시 일정 지연이 겹치면서 토지 계약과 착공 시점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제조업 공장과 달리 콘텐츠 산업 투자는 사업 특성상 일정이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며 "계획이 무산된 것은 아니고, 기업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투자 여건이 성숙되기를 기다리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선되어 민선 8기가 출범한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대구시가 체결한 투자 협약(MOU)은 모두 53건으로 집계됐다. 비공개 4건 제외한 협약상의 투자규모는 6조6천393억원, 고용 계획은 9천494명에 달했다.

민선 8기의 투자 유치는 규모면에서는 압도적이다. 민선 7기 권영진 시장 4년 동안 이뤄낸 투자 유치 성과(1조6천279억원·54개 기업)의 4배, 민선 8기 출범 이전 10년(2012년 1월~2022년 6월)간 실적(4조8천312억원)의 1.37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투자협약 가운데 실제 공사에 들어갔거나 끝난 사업은 27건(51.0%)으로 절반을 조금 넘겼다. 이행 단계별로 보면 투자가 이미 완료된 사업은 17건(32.1%),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착공 단계는 10건(18.9%)이다.

반면 아직 공사에 들어가지 못한 사업도 적지 않다. 토지 계약 단계에 머물러 있는 협약은 13건(24.5%)으로 집계됐다. 준비 단계에 있는 사업은 9건(17.0%), 일정 지연이 확인된 사업은 4건(7.5%)이다. 준비·지연 단계 사업을 합치면 13건으로 전체 투자협약의 24.5%를 차지한다.

준비 또는 지연 상태에 있는 사업을 체결 연도별로 보면 2023년 체결 협약이 4건, 2024년 5건, 지난해 4건으로 나타났다. 최근 체결된 협약일수록 준비 단계에 머무는 비중이 높은 구조를 보였지만 체결 이후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2023년 협약에서도 준비·지연 사업이 적지 않게 남아 있었다.

대구정책연구원 정혜경 부연구위원은 "단순한 MOU 체결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성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하고 그것을 유도할 수 있는 실행 중심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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