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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지리 대구시장 나올라" '선거의 여왕' 박근혜 등판에 정치권 '술렁'[금주의 정치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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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만류에 8일 만 단식 끝나…범보수 결집
일각선 정치적 셈법 해석도…유영하 "음모론" 일축
국힘 지지율, 장동혁 단식에도 하락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에서 통일교·공천헌금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에서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여드레째 단식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만에 단식 투쟁을 중단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년 만에 국회를 전격 방문해 직접 단식을 만류한 게 결정적 계기였다. '보수의 적통'인 동시에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 박 전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정치권에선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과연 어부지리(漁夫之利)의 이득을 볼 사람은 누구일까.

◆朴만류에 단식 끝낸 장동혁…범보수 결집 판 깔렸다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요구하며 시작된 장 대표의 단식이 8일 만인 지난 22일, 박 전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중단됐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국회 로텐더홀의 농성 텐트를 방문한 박 전 대통령은 장 대표에게 "국민께서 대표님의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단식을 그만두겠다고 약속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장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장 대표는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 직후 11시 56분쯤 취재진 앞에서 "좀 더 길고 큰 싸움을 위해 오늘 단식을 중단한다"며 "그러나 부패한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폭정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오늘부터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의 단식 농성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징계 등 당 내부 균열을 외부 투쟁으로 시선을 옮겼다는 점에서 효과는 분명했다. 단식이 길어질수록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 보수 주요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해외 출장 일정을 이틀 앞당겨 조기 귀국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장 대표를 만난 장면도 범보수 진영 통합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의 마지막 한 점은 박 전 대통령이 찍었다. 장 대표의 단식 투쟁은 박 전 대통령의 10년 만의 국회 입성을 끌어내는 등 보수 통합의 완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선 박근혜 상경에 '설왕설래'…유영하 "덜떨어진 음모론"

반면 갑작스러운 박 전 대통령의 방문이 마치 '약속대련' 같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동혁 대표)본인 스스로도 명분이 없다는 걸 알고 단식을 중단할 명분을 찾고 있었고,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하고의 약속 대련을 했다"고 주장했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양측의 정치적 셈법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따라붙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22일 KBS라디오 '세상의 모든 정보 윤인구입니다'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진짜 장동혁 대표의 건강이 걱정돼서 왔을까? 그렇게 보이진 않아요. 결국에는 '자신을 따르고 있는 측근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을 대구시장으로 좀 공천을 해줘라, 그러면 내가 당신 또 뒷받침해 주겠다'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천론'의 실현 가능성 자체가 극히 저조하다는 반박도 제기됐다. 보수성향 정치평론가인 서정욱 변호사는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유 의원이 대구시장의 뜻이 있는 것은 맞지만 박 대통령이 한 번 온다고 유 의원의 지지율이 확 뜨지 않는다. 지난번에도 박 전 대통령이 유튜브로 막 지원해줬는데 안 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원오 한마디 해서 뜨는 분위기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 역시 대구시장 공천을 노리고 박 전 대통령이 단식장을 방문하도록 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어느 덜떨어진 정치 패널이 지껄인 것"이라며 "아는 것이라곤 음모론뿐인 자가 또 요설을 뱉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사람 목숨을 가지고 장난치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동훈 제명·당 지지율 회복' 남은 숙제

한편 장 대표가 '쌍특검 단식'을 끝내면서 한 전 대표 제명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한 전 대표의 경우 장 대표의 단식 기간에 농성장 방문이나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당 지지율 회복 역시 과제로 남아있다.

우선 당 윤리위원회가 이른바 '당원게시판(이하 당게) 사태'와 관련해 한 전 대표에게 내린 제명 처분에 대한 재심 청구 기한이 23일로 종료되면서 공은 다시 장 대표에게 넘어갔다. 당초 장 대표 단식 전에는 재심 기한 이후 처음 열리는 오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 의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장 대표의 건강 문제로 관련 논의가 더 늦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장 대표의 단식이 보수 결집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도 나오지만, 6·3 지방 선거를 앞두고 당 지지율이 저조하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2%로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대표의 단식 투쟁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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