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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허우적대는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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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정치권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뭔가 갈피를 잡지 못한채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공통된 지적이다.일각에서는 정치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까지 나타내고 있다.먼저 국정의 심장부인 청와대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김영삼대통령의 움직임이 평소와는 달리 잠잠하다. 매사를 직접 챙겨오던 김대통령이 요즘은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접근보다는 외곽만을 도는 듯한 인상이다.비서진들도 스스로 복지부동을 자인, 심기일전을 다짐하는 일까지 있었다.총리가 바뀐 내각도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이 여전, 새롭게 달라진 면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국회도 마찬가지다. 의원입법으로 만든 농안법이 정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시행이 유보돼 국회의 권위가 크게 손상되고 있고 국회제도개선안과 사법제도개선안은 낮잠을 자고있다.

더욱이 현안에 대한 해결책 모색은 커녕 스스로 이들 사안과 관련됐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당인 민자당은 더욱 심하다. 집권당으로서의제 역할을 제대로 하는 구석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자율성 결핍에다 무기력증까지 겹쳐 방향감각을 잃고 있는듯하다.물론 정국운영이 청와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실속에서의 {역할한계}를느낀다는 의원들의 푸념에도 공감이 안가는 것은 아니다.

민주계를 제외한 대다수 의원들은 그야말로 복지부동의 자세로 숨을 죽이고있어 보기가 딱할 정도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국정의 일부를 책임지고 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대안없는 대여 강경일변도의 투쟁만을 야당의 역할로 인식하는 듯하다.

줄다리기를 해오던 상무대 국정조사 증인채택문제는 뒤늦게 타결국면으로 접어들긴 했지만 그간 이 문제에 임해온 민주당의 자세에는 바람직스럽지 못한면이 적지 않았다.

특히 여야간에는 정계를 은퇴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국내외에서의 정치적 발언을 둘러싼 입씨름을 벌이는등 엉뚱한 소모전까지 빚어지고 있다.현재 우리 정치의 현주소는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불안케하는 {표류정국}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문민정부 출범때의 신바람을 되찾고, 올해 국정목표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기넘치는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은 언제쯤 이뤄질 것인지 안타까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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