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정기 회복'을 내건 우리 정부의 전격적인 국립중앙박물관 철거계획에대해 미국의 미술계는 다소 냉소적이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미국의 미술전문지 '아트 인 아메리카' 7월호에는 "한국은 박물관을 무너뜨릴 것인가?'라는 제목아래 국립중앙박물관 철거를 둘러싼 한국 국내 여론을비판적인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역사의 격변은 이상한 예술적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증오스런 정권이 세운빌딩과 유적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그 한 예"라고 서두를 꺼낸이 기사는 "한국은 서울의 국립박물관, 한국민들에게 쓰라린 시기였던 1910년에 일본에 의해 건축됐던 보자르(Beaux Arts)양식의 웅장한 화강암건물- 한국민들을 고의적으로 모독하기 위해 한국의 왕궁터에 세웠으며 일본총독부로사용했던-을 파괴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썼다.
1945년 해방 당시에도 이 건물의 파괴안이 나왔으나 결국 국립박물관으로 사용돼오다 최근 김영삼정부가 95년8월15일 광복50주년을 기해 이 건물을 헐겠다고 발표, 새롭게 이슈화되고 있다며 "최초로 정통성을 갖고 탄생된 민간정부가 한국정치의 새 시대 선언의 상징으로서 이 건물의 파괴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그러나 불행히도 한국에는 그 국가적 유물들을 보관할만한 적당한 건물이 없는것 같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이 기사는 "한국의 비평가, 큐레이터, 예술가, 미술사학자 등은 "정부가 예술보다 상징을 밀고 있다"며 불평하고 있다"고 지적, "반대론자들은 10년에걸쳐 새 박물관을 짓는동안 유물들을 임시로 옮겨 보관하는 것은 엄청난 비용낭비이며, 나아가 과연 4억5천만 달러의 새 박물관 건축예산이 유용한 것인가하는데에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반대여론에도 불구, 한국정부는 국립박물관의 파괴계획을 추진하고있다"고 꼬집은 기사는 "역사는 흔적을 없앨 수 없으며, 유형의 유물들엔 상처를 입힐 수 없다"며 우리정부의 단호한 파괴의지를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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