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인기를 되찾기 위해 국내 프로레슬링계가 꿈틀거리고 있다. 박치기왕 김일의 투병소식이 매스컴을 타고 알려지면서 프로레슬링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프로레슬링계는 최근 활발한 시합을 가지면서인기부활을 노리고 있다.지난 3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레슬링대회에는 약 5천명의 관중이몰려 성황을 이뤘다. 7천명 수용 규모의 대구체육관에는 이 날 입장하는 관중들이 장사진을 쳤으며 관중석 상단 일부를 제외한 관중석이 빼곡이 들어차 있었다.
대회 며칠전부터 대구시내에는 대회를 알리는 포스터와 선전탑이 곳곳에 세워져 요란한 홍보를 했으며 일단 이 홍보가 성공한 것으로 주최측은 판단하고있었다.
관중석에는 영원한 프로레슬링팬인 어린이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많이 와 있었고 젊은 여성관객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육중한 몸집의 선수들이 가볍게 몸을 날리는 묘기(?)를 보일 때마다 관중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가끔씩 나오는 춤추는 듯한 익살스런 동작의 쇼맨십에는 폭소를 터뜨리는가 하면 선수의 반칙이 나올 때는 {뭐, 저런 사람이 다있어?}하며 흥분하고 안타까워 하는 여성관객의 반응등 경기에 몰입하는 모습들이었다.
한편으로 일부 관중들은 [야, 저것은 짜고 하는 동작같은데. 역시 프로레슬링은 쇼야]하는 반응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었다.
프로레슬링 관계자들은 프로레슬링이 쇼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프로레슬링은 {승부를 겨루기 보다는 보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오락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되고 있고 관중들도 이제는 이러한 프로레슬링의 속성을 이해하고 관람한다는 것이 이들의 이야기이다.한 관계자는 [권투도 글러브를 끼어야 하고 팔꿈치로 가격하는 것을 금지하듯이 프로레슬링도 팔꺾기나 허리꺾기를 각각 45도와 1백도 이상 할 수 없게한다든지 공중에 솟구쳐 올랐다 상대를 몸으로 내리칠 때에는 몸 전체가 동시에 닿아야 한다든지 하는 규칙이 있습니다. 이런 규칙이 없다면 뼈가 부러지는 사태를 피할 수가 없게되는 거죠.
즉 프로레슬링은 엄격한 규칙속에서 고도의 기술로 관중들을 매료시키는 스포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국내 프로레슬링계는 최근 사단법인 대한프로레슬링협회가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흥행사들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현재 김일 계열의 신한국프로모션,장영철 계열의 월드프로모션, 한국흥업등 3개 흥행사가 활동중이다.신한국프로모션은 연간 40-50개 대회를 치르고 있으며 나머지 흥행사들도 비슷한 규모로 시합을 마련하고 있다.
프로레슬링이 침체기에 있을 때는 연간 시합수도 적었고 관중들이 적어 썰렁한 상태에서 경기를 한 적도 많았으나 최근에는 이런 현상이 점차 사라지고있다.
신한국 프로모션 김인수 영남지사장은 [프로레슬링이 침체에 빠진 것은 TV방송사가 중계를 외면했기 때문]이라며 [올 상반기에 서울서 열린 프로레슬링경기가 TV로 중계되는 등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는 듯한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프로레슬링은 지난 60년대 국내파인 장영철이 권법을 선보이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어 역도산의 제자인 해외파의 김일이 박치기로선풍을 일으키고 태권도를 주무기로 하는 천규덕도 명성을 드날렸다. 이들의주도로 프로레슬링은 가난하고 억눌림의 사회적 분위기가 지배하던 시절 일본이나 서구선수들을 통쾌하게 이김으로써 대리만족의 효과를 맛보게 하면서절정의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 65년 장영철이 일본의 오쿠마에게 패한 뒤{레슬링은 쇼}라는 폭로발언을 하면서 인기가 한풀 꺾이더니 70년대 중반이후에는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김일도장의 수제자로 구시대의 스타들 이후 국내프로레슬링의 대표급 선수로20년이상 현역 활동중인 이왕표는 [프로레슬링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며 그기술을 관중들의 호응을 얻도록 개발하는 데 가치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선수들은 매일 하루 3시간씩 체력유지와 기술습득의 피나는 훈련을 하고 있고이 때문에 프로레슬링이 볼만한 경기가 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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