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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리포트-노인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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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노인들의 해외여행이 부쩍 늘고 있다.80년대말부터 두드러지는 노인해외여행은 회갑잔치를 대신하거나 농한기를이용한 효도여행, 정년퇴임 축하여행, 계모임을 통한 여행 등 다양한 모양새로 나타나고 있다.대구지역의 1백여개 여행사 대부분이 노인대상의 해외여행상품을 갖고 있으며 몇몇 여행사는 어버이날을 겨냥한 특별상품도 갖고 있다.노인해외여행은 한평생 살아온 틀에서 탈피, 이국적 정취를 누려봄으로써 노년의 삶에 활기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노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ㅅ여행사에서 만난 김병도씨(68)는 회갑때의 부부동반 동남아여행에 이어 이번엔 부부동반 유럽여행을 계획한다며 "외국여행이 생활에 자신감을 준다"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 ㅅ항공여행사의 김국태사장은 "특히 비성수기의 경우 많을때는 노인여행객들이 전체의 50%정도를 차지하며, 대부분 80만원선의 여행상품인 대만또는 동남아지역 7박8일의 일정을 애용한다"고 말했다.

선진국을 향한 우리사회에서 노인 외국여행 증가추세는 당연한 현상인지도모른다.

그러나 일부 노인들은 '나도 남들만큼은 산다'는 자기과시와 자녀들의 효도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 '남들이 가니까 나도…'식의 경쟁심과 한번쯤은 해외여행을 다녀와야 이야기축에 낄 수 있다는 생각 등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경우가 적지않은 것 같다.

너도나도 자랑삼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바람에 형편이 여의치않은 가정의 자녀들은 졸지에 불효자가 되기도 한다.

노인여행자 상당수는 해외여행을 처음 경험하는만큼 언어나 음식, 문화 등의차이를 견디지 못하는 것은 물론 빡빡한 여행사스케줄 등으로 건강을 해치는경우도 적지않다. 대구 지산동의 주부 장미경씨(34)는 시부모가 오랜 비행으로 병이 나 고생만 잔뜩 하고 돌아왔다면서 "연세를 고려하지 않은 해외여행은 무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행사관계자들도 노인들의 경우 건강이 최대문제라며 사전에 건강검진을 철저히 한후 여행을 떠날것을 조언했다. 또한 모처럼의 해외여행을 알차게 하기위해 여러 여행사의 상품을 꼼꼼히 비교해서 선택하며 비성수기를 이용하면 경비절약은 물론 여유있는 일정의 여행이 가능하다. 6개월전쯤 예약해서여행지의 문화, 상식 등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며 공항이나 호텔이용에 대한 예비지식도 익혀두면 편리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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