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가뭄으로 낙동강 자정력이 떨어지면서 원수오염으로인한 수돗물오염파동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어항속 물고기가 잇따라 죽어 수돗물의 유해성여부에 대한 시민들의 의심이 커지고 있다.대구시 달서구 두류2동 김유한씨(50. 공무원)는 "23일 오전11시쯤 어항에새로 수돗물을 넣은후 10여분만에 20㎝짜리 잉어 두마리가 물위로 펄쩍 펄쩍뛰다가 죽었다"며 "나머지 3마리도 오후 3시쯤 죽어버렸다"고 말했다.김씨의 신고로 현장에 와 물고기와 어항속 수질을 살펴본 대구시 상수도본부수질검사소 직원들은 "물안에 염소가 평소보다 2배나 많은 것이 물고기가죽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91년 페놀사태때 어항속 물고기가 죽은이후 평소에는 물을 갈아 넣어도 이상이 없었는데 이번에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수돗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없는것 아니냐"고 반문.
대구시 수질검사소엔 김씨와 같은 일을 당한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이달들어서만 4건이나 접수됐다.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광장수족관 김숙열씨(36. 여)는 "최근들어 하루에 한건꼴로 수족관의 물고기가 죽었다는 전화가 걸려온다"며 "수돗물에 염소가많아 염소제거제를 2배이상씩 넣으라고 고객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했다.수돗물을 갈아넣은후 어항속 물고기가 잇따라 죽는것은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수질이 크게 악화되면서 정수장에서 소독용 염소투입량을 늘렸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대구시 수질검사소에 따르면 상수원수에 포함된 암모니아성 질소가 올 겨울들어 0.4~0.5PPM으로 평상시 0.2~0.3PPM보다 2배까지 높아졌고 이를 제거하기 위해 염소투입량까지 늘어 수돗물에 포함된 염소량도 종전 0.2PPM이하에서 0.3까지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수도 본부 관계자는 "상수원수에 포함된 암모니아성 질소 증가로염소투입량을 늘렸지만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등 전반적인 상수원수 수질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역환경단체와 시민들은 "심한 가뭄으로 하천유량이 줄어 수질이나빠지는 상태에서 수돗물만은 안전하다는 당국의 말은 믿을수 없다"며 "페놀사태때와 마찬가지로 어항속 물고기가 죽는등 수돗물 안전여부에 대해의문이 많은만큼 수돗물에 대해 신뢰성 있는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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