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곱살인 윤양은 매사에 짜증을 잘 내며 한번 칭얼거리면 잘 멈추질 않는 아동이다. 또한 신경질적이며 주의가 산만하고 행동이 거칠며 고집이 세어 어머니가 미술치료를 의뢰해 왔다.93년 3월부터 미술치료(난화이야기법)를 실시해 종결을 한 아동으로서 이 그림은 치료시작 당시에 그린 가족화이다. 그림에서 보듯 다른 일반아동의 그림에 비해 인물을 선으로 표시하는 등 지적, 정서적 문제를 표출하고 있다.윤양은 어머니를 중요한 인물로 지각하여 어머니와 친밀하게 지내고 싶은마음을 나타내고 있는반면 아버지를 상대적으로 작게 그려 가정에서의 아버지의 역할이 미약함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동생을 자기로부터 멀리 떨어지게하여 아버지곁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어머니를 본인이 차지하고 싶은 심리가 강하다. 자신의 팔을 생략하여 환경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고, 전체인물들의 손을 하나의 실선으로 나타내는 등 당시 윤양의 부적응행동 특성이 그림속에 잘 투영되고 있다. 치료과정에 따라 윤양의 그림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다음주 그림과 비교해보시기 바란다.
김동연(대구대 심리치료학과 교수, 한국미술치료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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