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공천배제를 둘러싸고 민자·민주 양당이 서로 극한대립을 벌이고 있는가운데 국외자처럼 상황을 구경만하던 신당 자민련이 대여포문을 열었다.김종필창당준비위 명예위원장은 전국지구당 창당대회로는 처음 열린 서울 서대문을 지구당 (위원장 김병호)창당대회에 참석, 예의 선문답식 우회적인 표현이 아닌 직설적이고도 강도높은 용어를 사용해가며 "현정국 원인은 민자당에 있다"며 민자당의 공천배제 방침을 공격했다.그는 "지방선거를 하지 않으려는 획책이거나 선거패배를 호도하려는 국민기만으로밖에 볼 수 없는 작태"라고 민자당을 한 마디로 비난했다. 그는 현 정국을 "지방선거를 무산시키려는 민자당의 음모가 국민의 반대와 부닥치면서정국을 혼란속으로 빠뜨리고 있는 것"이라며 "민자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을못하게 함으로써 지방선거와 관련한 마각을 드러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씨는 또 정당공천이 강제규정이 아닌 임의규정임을 들면서 "정당공천이 소망스럽지 않다면 민자당 스스로 공천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끝"이라며 "법으로 남의 당에 까지 강제적으로 공천을 금지시키려는 것은 국민기만책"이라고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이같은 사태의 원인을 권력자 1인에 의한 의사결정구조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이를 바꿔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민자당의 이야기는 구차한 변명에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였다.
이밖에도 그는 민자당을 향해 '김영삼정권의 전횡과 오만' '신뢰성의 파탄''절대권력의 독단과 횡포'등 동원가능한 언어는 모두 사용해 비난의 도를 더했다.
김씨는 이어 민주당의원들에 의한 국회의장단 출근저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나 민주당을 비난하지는 않았다. 원인제공자가 민자당이므로 "그들(민주당)을 탓할 의사가 없다"며 "민자당의 잘못이 훨씬 무겁고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민주당과의 정치적인 연대가능성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8일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발언에 연이은 그의 이날 발언은 6월선거등에서 민주당등 반민자를 표방하는 제 정치세력과의 연합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긴 침묵끝에 비로소 입을 연 김종필씨의 대여공격의 포화는 11일 대구 중구지구당(유수호의원) 창당대회등 전국에 걸쳐 이달말까지 연일 치러질 30여군데의 지구당 창당대회에서 더욱 수위를 높여 나갈 전망이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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