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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시의 푸른나무(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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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층대기실이 만원이다. 영화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노인은 없다. 장년층도 눈에 띄지 않는다. 중년짜리들은 더러 보인다. 나머지는 모두젊은애들이다. 미미가 팝콘을 사온다. 팝콘을 한주먹 내 손에 준다. 나는 팝콘을 먹는다. 벽에 붙은 포스터를 구경한다. 금발이 등을 덮은 여자다. 검정그물 팬티만 입고 돌아서 있다. 허리가 잘록하다. 팽창한 엉덩이가 동그랗다. 긴 다리가 쭉 빠졌다. 그 그림에 미미를 겹쳐본다. 그럴듯 하다. 여자와마주보고 사내가 비껴 서있다. 올백머리에 검정신사복 차림이다. 한 손엔 권총을 들고 있다. 그 옆도 외국 영화포스터다. 두 남녀가 힘차게 키스를 하고있다. 알몸의 상체만 보인다. 두 포스터 중에 어느 영화를 불는지 알수 없다.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미미가 내 손을 잡아끈다. 미미가 극장표의 좌석을확인한다. 우리는 가운데쯤에 자리를 잡는다. 화면에는 선전 그림이 바뀌고있다. 내복 선전이 지나간다. 컴퓨터 선전이 지나간다. 자동차 선전이 지나간다. 오디오 선전이 지나간다. 빨리 퇴근하세요 하고 여자가 남자에게 말한다. 가족 식탁에 피자가 먹음직하다. 나도 빨리 돌아가고 싶다. 인희엄마와인희가 기다릴 것이다. 인희엄마의 화난 얼굴이 떠오른다. 인희엄마가 미미를 두고 욕질을 한다. 나는 미미를 본다. 미미는 팝콘을 먹고 있다. 화면만바라본다. 나는 미미에게 말을 할 수 없다. 화면에 영어글자가 나온다. 금발여자와 남자가 침대에서 자고있다. 윗몸은 알몸이다. 금발 여자가 출근을 한다. 복잡한 사무실이다. 금발여자가 컴퓨터를 친다. 저녁이 된다. 사무실에셔터가 내려진다. 직원 몇만 남았다. 잠을 잤던 남자가 뒷문으로 들어온다.바바리코트에 중절모를 눌러쓰고 있다. 큰 가방을 들고 있다. 직원이 돈을금고에 넣는다. 가방든 남자가 권총을 꺼낸다. 그가 직원들을 한쪽으로 몰아세운다. 경비원이 권총을 들고 뛰어든다. 가방든 남자가 총을 쏜다. 경비원이 쓰러진다. 그는 금고에 재인 돈을 가방에 담는다. 금발여자가 남자 등에의자를 내던진다. 남자가 의자를 피한다. 가방에 돈을 담은 남자가 금발여자를 나꿔챈다. 여자를 끌고 뒷문으로 빠진다. 비상벨이 울린다. 지하주차장의승용차를 탄다. 차가 빠르게 속력을 낸다. 금발 여자 입에 재갈이 물려있다.경찰차가 따라온다. 승용차가 복잡한 거리에서 곡예를 한다. 차들을 이리저리 피해 빠져나간다. 나는 어지럽다. 눈을 감는다. 나는 졸기 시작한다.누가 내 손을 잡는다. 나는 눈을 뜬다. 내 무릎에 미미의 점퍼가 덮혀있다.미미가 내 손을 만지작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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