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성복씨 경찰질문에 돈때문이라 써달라

○…덕원예고 이사장 김형진씨(72)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성동경찰서에긴급 구속된 패륜범 김성복(42)은 21일 새벽까지 상의를 뒤집어 쓴 채 보도진의 시선을 피하며 형사계 유치장에서 거의 뜬눈으로 하룻밤을 보내는 등고통스런 표정.김은 이날 새벽 2시께 범행 동기를 캐묻는 보도진들의 질문에 '사흘동안 한잠도 못잤는데 3시간만 자게 해달라'고 애원조로 부탁하기도.한편 사건의 전모가 드러난 20일 오전 김의 가족들은 경찰과의 연락도 일체회피한채 김이사장의 장지인 경기도 용인군 형진농원에 머물다가 서울 서대문구 인왕사에서 법회를 지낸 뒤 긴급 구속된 김을 만나려 했으나 보도진들의 눈을 피해 지금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

○…김은 이날 '이번 범행으로 결국 어머니를 두번 죽인 셈'이라며 '아버지를 살해하면서 사실상 어머니를 죽인 셈이나 다름없는데 어머니가 범인이 다름아닌 친아들인 것을 알게됐으니 이 또한 살인 행위'라며 크게 뉘우쳤다고경찰 수사관은 전언.

김은 또 담당 수사관에게 '가족들과 조용히 말 할 기회를 달라'고 부탁하는가 하면 '해강 농수산을 함께 운영하던 사람들로부터 늘 속는 기분이었다'는주장을 하기도.

○…김이사장의 유서 존재 여부가 김의 범행동기의 실마리를 풀어줄 것으로기대되면서 경찰은 유서가 보관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종로6가 한덕빌딩 금고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기로 했다.

이와 관련,김은 경찰에서 여전히 유서 부분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면서'평소 한덕빌딩 사무실의 금고 관리를 해왔으나 유서를 본일이 없다'고 진술,담당 수사관을 허탈하게 했다.

○…유가족들은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효와 인륜을 숭상하는 우리나라에서이러한 일이 일어났기에 하늘 아래서 얼굴을 들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내용의 사죄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족들은 김이사장의 유지를 받든다는 점에서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할것도 사죄문을 통해 약속했으며 조만간 신문광고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할 것이라는 것.

○…장례식이 끝난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둘째딸집에서 가족회의가 열렸을 때 맏사위로부터 '범인이 맏아들인 것 같다'는 말을 전해들은 김이사장의 부인 김은옥씨(62)는 '모두 다 죽자'고 울부짖는 등유족들은 김의 범행을 이미 짐작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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