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 길옥윤씨 영결식

고인이 지은 곡 '빛과 그림자'를 불러 히트시킨 가수 최희준씨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은 고인이 대학시절을 보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려 조객들의 추모의 정을 한층 고조시켰다.고인과 서울대 치대 동문인 신영균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애도사를 통해 " 예술인이 어렵게 사는 풍토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주옥같은곡을 써 동료의 맺힌 한을 달랬다" 며 고인을 추모.

역시 동문인 김재순 전 국회의장은 고인이 이탈리아 명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의영화 '길'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 쓸쓸하고 고단한 삶을 살았다" 고 회고하고 " 젤소미나의 트럼본소리와 고인의 색소폰소리가 오버랩되어 귓가에울린다" 며 애도의 정을 표하기도.

○…고 길옥윤의 영원한 연인 패티김은 이날 영결식의 끝순서인 조가를 울먹이며 불러 조객들의 목을 메게했다.

당초 장례위원회측으로부터 영결식 조가로 '이별'을 불러줄 것을 요청받은패티는 " 이별을 끝까지 부를 자신이 없다" 며 대신 '서울의 찬가'를 이날영결식 말미에 불렀으나 북받치는 감정을 못이겨 끊길 듯 노래를 불러 식장장내를 더욱 숙연케 했다.

○…영결식장에는 김영삼 대통령이 보낸 조화와 고인이 지은 곡을 국가로 정한 마샬공화국 아마타 카부아 대통령의 조화가 나란히 자리잡아 눈길을 모았다.

영부인 손명순여사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을 위로하는 내용의 조전을보내와 사회자가 이를 낭독.

○…영결식을 마친 뒤 유족 등을 실은 운구차량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서울의 찬가'를 처음 발표한 광화문 동아방송자리(동아일보 구사옥)를 거쳐 묘지인 경기도안성의 천주교 수원교구 공원묘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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