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0일 중앙당 창당…준비 안팎

신당 자유민주연합(가칭)이 오는 30일 중앙당 창당을 계기로 정치무대에 공식 등록하게 된다.의회민주주의와 내각제를 정강정책으로 채택하고 보수·우익을 내세우고 있는 자민련은 지난 9일 서울 서대문을지구당을 시발로 중앙당 창당까지 모두31개의 지구당 창당작업을 완료했다.

자민련은 이제 중앙당을 중심으로 당력을 결집, 오는 6월 지방자치선거에서대전·충남 광역단체장 선거에서의 압승을 발판으로 내년 15대 총선에서 돌풍을 몰고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임명된 지구당조직책 38명중 15명이 대전·충남에 몰려있고, 당초 신진인사를 대거 영입한다는 계획과는 달리 눈에 띌만한 인물이 거의 없다는 한계를 여하히 극복하느냐가 자민련 성공여부의 중요 변수가 될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민련은 오는 6월 지방선거, 특히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신당의 명운을걸고있다.

따라서 자민련은 무엇보다도 먼저 김종필명예창당준비위원장의 '정치적 언덕'이라고 할 수 있는 대전·충남권에 대한 대대적 바람몰이에 치중해왔고 이제 이 지역의교두보 확보에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또한 주병덕전충북지사의 입당을 계기로 JP바람이 충청권 전역에 확산됐다고 자부하고 있다.김명예위원장은 충청권의 시·도지사 선거와 관련, "안되면 죽어서도 원망이될 것"이라고 비장한 결의를 내비치며 "누가 도전할 사람이 있겠는가"라고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일단 '예사롭지 않은' 충청권의 정서를 바탕으로 이 지역에서 배수진을 치고지방선거에서 이긴 뒤 다음 총선에서 세확대를 꾀한다는 게 자민련의 정치포석이다.

특히 야권연합과 관련, 충청인의 주민비율이 높은 인천과 강원지역을 자민련이 맡고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경기지역을 맡는 연합구도는 성사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야권후보끼리의 난립을 막고 후보 단일화를 적극 모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의 한 관계자는 "이제 중앙당이 창당되면 자연스럽게 민주당과 연합전선구축 가능성을 타진하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아직 자민련의 역량을 크게 평가하지 않지만 선거가 임박해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0…자민련은 김위원장의 평소지론인 '의원내각제' 카드를 지방선거에서 뿐아니라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 쟁점으로 이슈화함으로써 정치적 영향력을 최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김위원장은 지구당창당대회때마다 권력이 1인에 집중되는 대통령제의 폐해를 일일이 지적하며 내각제 관철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그 실현을약속해왔다.

그는 지난 17일 유성에서 열린 대전·충남 광역및 기초의원 입당환영회에서"사람은 평생에 한두번 승부하는데 나의 첫승부는 5·16때였으며 자민련 창당은 두번째승부"라며 "목적이 뚜렷할 때 그 승부는 반드시 이긴다"고 내각제 실현에 비장한 각오를 피력했다.

김위원장은는 또 지난 16일 서울 구로을지구당 창당대회에서는 "오늘날 우리정치가 만성적인 불안과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절대권력의 독선과 횡포때문"이라며 "절대권력을 1인에 맡기고 거기에 매달려 위만 쳐다보는 노예정치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의원내각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자민련은 따라서 지방선거를 통해 충청권에서 뿌리를 굳건히 내린뒤 내각제실현을 위해 타정파및 타지역과의 정치적 연대를 강화, 정치적 역량과 힘을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정치가 호남권과 부산·경남권, 대구·경북권, 충청권등으로 지역적으로분할돼 있는 판도에서는 궁극적으로 내각제가 실시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이다.

그러나 자민련 정치노선의 핵심중의 하나인 신진기예들의 구심이 된다는 목표는 아직까지는 구두선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창당한 31개 지구당 조직책들의 면면이 구신민주공화당 당시의 인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30~40대는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여전히 JP중심의당운영이 될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더구나 최근 김명예위원장이 지난 93년9월 "국정에 전념하기 위해 후생에 지역구를 넘기겠다"며 조남욱삼부토건회장에게 부여지구당을 넘겼으나 18개월만에 자민련의지구당위원장 복귀를 선언한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15대 총선의 전국구 배분이 의석비가 아닌 득표비율에 따르게 돼있는데다 자신의 텃밭인 충청권에서의 지지기반을 확실히 다지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지만신진기예 양성이라는 자민련의 정치노선과는 분명 배치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민련은 오는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당헌·정강정책등을 최종 확정, 당으로서의 모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박준규창당준비위원장에 대한 예우 문제로 아직 지도체제 문제가 확정되지 않고 있어 약간의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JP가 '마지막 기회'라고 다짐하며 출범시킨 자민련은 이제 지방선거에서 본격시험을 거치게 되며 이를 위해 자민련은 나름대로의 이미지 극대화및 바람몰이 전략을 통해 세확산에 더욱 주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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