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둑-▨ 백, 우

김팔단의 초속기는 분명 문제가 있다.그의 나이 이미 마흔다섯.

이제는 청년시절이 아니고 중요한 시합에서의 초속기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다.

아무도 찬양하지 않는다.

천의무봉(천의무봉)은 유아의 것이며 늘 유쾌하다는 것은 진지성의 결핍이다.

낙천적인 자는 암살을 면치 못함을 깨달아야 한다. 술취한 선배는 버리고 가는 세태다.

여기까지 김팔단의 소비시간은 놀랍게도 5분여에 불과하다.여전히 콩볶는 식의 초속기에 기록계도 바쁘다.

그런데 이런 초속기에 휘말려서인지 김이단의 실착이 나오고 형세는 신기하게 백쪽으로 기울고 있다.

흑43의 어깨짚음은 백'가'면 좌상을 더이상 손쓰기가 어려우므로 적절한 삭감수다.

그러나 이곳을 외면한채 백44, 46으로 몰아친 후 48의 공세가 의외로 날카로워 43은 먼저 45로 뚫어 백'나'의 교환이 필요했다.

그것은 백52에도 흑53을 두어야 했고 백54, 비수같은 통렬한 맥점을 당했기때문.

흑55는 눈물을 머금은 돌출로 이하 백58까지 흑석점이 분단되어서는 일찌감치 흑의 대세에 금이 갔다.

〈양현모〉

(강평:하찬석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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