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 및 산업화, 이농, 농촌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농촌여성들은 농사일과전통적인 가사노동 등 과중한 이중노동구조의 생활상을 보이고 있다.이같은 사실은 경상북도농촌진흥원과 대구대 박충선교수(가정관리학과)가 94년 4월1일부터 한달간 도내 24개시군 65개마을의 20세이상 기혼여성 4백36명을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농촌여성의 역할구조와 가족주의 가치관에 관한 연구보고서'에서 나타났다.조사에 따르면 농촌주부들은 농업노동과 가사를 합한 1일 총평균노동시간이농번기경우 하루 11시간51분(남편 11시간10분), 농한기에는 7시59분(남편 6시간5분)으로 연중 주부들이 남편보다 더 많은 노동을 하고 있다.농촌부부의 가사역할분담에서는 '장보기'(주부 75.0%, 부부공동 18.1%)나'집안청소'(주부 79.3%, 부부공동 12.0%), '자녀교육, 학습지도'(주부52.8%, 부부공동 26.6%), '생활비'(주부 65.8%, 남편 16.5%, 부부공동 14%)등의 부분에선 주부가 전담하다시피하며'집수리'(남편 69%, 부부공동16.3%), '큰 돈 관리 및 소비'(남편 61.4%, 부부공동20.2%, 주부 14.5%) 등은 남편이 도맡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부부단독가정의 경우 주부가 '세탁'(98.4%), '음식, 설거지'(100%)를 전담, 전통적 성역할이 뚜렷하게 구분되고 있다.
주부의 살림권을 며느리에게 이양하는 시기는 31.9%가 '며느리의 살림능력이 생겼을때', 27.8%는 '죽은 이후'로 꼽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건강이 나쁘거나 죽은이후 물려주겠다고 답했으며, 젊을수록 며느리의 살림능력이 생겼을때 이양하겠다고 답했다.
노후의 생활에 대해서는 '부부만 따로 산다'(79.1%), '장남과 함께 산다'(13.8%), '형편되는 아들과 함께 산다'(5.7%)로 응답, 자녀의존의식이 크게 사라진 반면 부부중심의 노후생활을 희망하는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만족도에선 연령과 반비례하는 경향이며 영농규모가 클수록, 연간수입이많을수록 결혼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의사결정유형은 부부공동결정이 가족계획 67%, 여행및 관광 65%, 자녀진학 및 진로 59.5%이며 자율형, 일치형, 남편우위형, 주부우위형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설문조사결과 농촌여성의 역할구조 및 가치관의 변화는 단순한 여성문제로서 보다 농촌문제로 조명하여 포괄적인 대책수립과 함께 여성농민의 정체감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농촌여성의 과중한 노동현실에 대한 주거환경 및 가사노동 보조시설, 탁아시설 등 구체적인 지원과 농촌의 가족해체현상을 막기위한 통합적인 정책지원 등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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