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종교계가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들의인권보호에 대한 관심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가톨릭근로자회관(관장 박기홍몬시뇰)은 93년 12월부터 외국인근로자들이 참여하는 주일미사를 드리고 있으며, 대구 남산교회(담임목사 진희성)는 '외국인근로자선교회'를 신설, 일요일마다 그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다. 반야월성당(주임신부 박강수)은 인근 섬유업체에서 일하는 필리핀 근로자들을 주일 미사에 초청하여 신앙생활을 돕고, 대한불교청년회 대구지구(지구장 김상길)는부처님오신날 하루전날인 지난 5월 5일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일일잔치를 열었다.
지역에서 가장 먼저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연 가톨릭근로자회관은평균 1백여명의 필리핀 근로자들과 주일 미사를 드리고, 간단한 식사(라면이나김밥)를 제공하고 있다.얼마전까지 한글교실을 운영했으나 외국인근로자들의시간이 부족해서 중단했으며 6월중에 외국인근로자농구대회(제2회)를 열기로하는등 상당히 안정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남산교회 외국인근로자선교회는 두달전부터 스리랑카 필리핀등에서 온근로자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면서 대화를 나누는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 한달에한번씩 무료진료를 하고 있으며 그들을 위한 법률상담도 가질 계획이다."대부분의 외국인근로자들이 고된 일을 해서인지 아프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음식이 입에 맞지않아 힘들어 합니다. 그렇지만 교회에도 해당사업장의 외출허가증이 있어야 나올 수 있는 형편입니다"
외국인근로자선교회 정충영 장로(경북대 교수)는 이들의 인권문제는 국민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할 공동의 숙제이지만 아직까지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인류학자 유명기교수(경북대)는 "대구지역의 산업구조상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의존도는 높은 반면 호남 인천 부산등 다른곳에 비해서 지역사회의 관심은미미하다"면서 "중소기업협동조합이나 새마을연수원, 지역언론등이 중심이 되어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거나 대구사회를 소개하는 통합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대구지역에 있는 외국인근로자를 크리스머스나 생일때 집에초청, 식사를 같이하면서 생활을 나누는 '포스트페밀리'(자매결연가족)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사회단체나 종교단체가 지원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인다.
〈최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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