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선장 시대-안방살림부터 잘 꾸려야

주민자치시대가 활짝 열렸다. 스스로 살림을 꾸려가며 이웃 지방과 치열한경쟁을 벌여야하는 길목에 들어섰다. 지방화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세계로 눈을 돌릴 일들이 도처에서 손짓을 하고 있다. 따라서 민선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에게 벌써부터 수많은 과제와 주문들이 밀려들고 있다.자치시대의 '지방 홀로서기'는 필연적으로 주민부담의 증대를 초래한다.그러한 주민부담의 증대가 설득력을 갖기위해서는 행정의 철저한 경영진단이선행돼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지적이다. 영남대 우동기교수(행정학)는 "민선 대구시장과 경북지사는 작은 시정, 작은 도정에 우선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자치단체의 행정개혁, 감축관리에 대한 의지를 실천한 뒤 주민부담을호소해야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이에 덧붙여 민선 시장 지사의 경영마인드를 강조하고 있다.열악한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때문이다. 그 장이 살림을 잘못 살면 재정이 파탄에 이를 수 있고 그고통은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대목이다.민선시대 대구시장과 경북지사의 또다른 덕목은 정치력이다. 임명직 시절과 달리 강한 힘을 발휘, 지역의 이익과현안해결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의힘을 통합 조정할 줄 알아야한다. 이와 함께 개성이 강한 민선 기초자치단체장들을 향도하며 이들간의 갈등과 불협화음을 풀어나갈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선시장과 지사는 부임이후 자치권의 확대에 관심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중앙정부가 장악하고 있는 자치권의 쟁취를 위해 시·도지사간에 협의회를구성, 공동투쟁을 펼칠 용기가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바람이다.특별히 대구시장은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경북지사와 정치적 협의기구를상설, 사업 공동추진이나 갈등발생에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선거에서 나온 대구시장 후보의 공약 대부분이 경북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같은 장치마련이 절실함을 지적할 수 있다.민선 시장과 지사에게는 선거과정에서 갈갈이 찢어진 지역을 통합하고 화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는 여론도 적지않다. 대통령 선거를 치르듯이 소규모지역감정이 등장하고 각종 인연의 패갈림 현상이 심화한 지금의 상태로서는 진정한 자치시대의 꽃을 피우기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는 선거과정에서 자신을 반대한 지역과 주민들을 아우르는 일에 먼저 뛰어들어야 원만한 시정 도정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영진전문대 지방자치연구소 김진복소장은 "민선 단체장은 엄격한 주변관리를 해야한다. 선거과정에서 도와준 기업과 인사들에 대한 특혜제공이나 정실에 이끌린 행정집행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면 자치시대는 물건너간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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