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스님과 수녀의 만남-김규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팔공산 성전암으로 가는 길은 그리 멀지는 않아도 가다가 한번쯤 쉬어가리만큼 가파른 산길이다.먼 산에 아지랑이 하늘거리던 따스한 봄날, 솔 향기 짙은 검푸른 송림 사이로 검정색 드레스와 흰 색 선의 아름다움이 깃든 캡을 머리에 쓴 수녀님들과 동행하게 됐다. 수녀님들의 산행길 오르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요,표정 그대로 아름다운 서정시였다.

평소에 나는 외람되게도 불자가 되고픈 심정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이러한 나의 처지로 볼 때 이 세상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언제 어디서나 성스러운 봉사의 생애를 살고 있는 수녀의 삶은 동경의 대상이었다.이 날 따라 암자의 스님을 찾아가는 청순한 수녀의 모습은 분열과 갈등과반목으로 얼룩진 풍진 속세의 오늘을 새삼 돌아 보게 했고 나 자신의 마음을여며보게 했다.

부처님 모신 법당에 앉아 그리스도의 성서를 강론하는 괴짜 승려가 어디또 있을까만은 '부처님이나 예수님의 가르침은 하나도 다를 바 없고 인간을교화하는 성경과 불경은 결국 똑같은 진리'임을 설파하는 철웅 큰 스님의 사자후는 듣는 이로 하여금 그저 진리에 대한 깨달음으로 감복케 할 뿐이었다.같은 종파끼리도 다투는 세상인데 하물며 다른 종교의 교리를 법문으로말하는 스님과 또 그와 마주 앉은 수녀와의 청고한 화답을 보며 그리스도의사랑과 석가여래의 자비를 한 묶음 진리의 열매로 가슴에 안을 수 있었다.모처럼의 흐뭇하고 값진 모임에 속세의 시름을 잊은 하루였다.〈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우크라이나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를 놓고 여야 간 격렬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
서울 기후동행카드의 운영이 10월 1일부로 종료되고, 모두의카드 체제로 전환된다. 새로운 시스템에서는 월 6만2000원을 기준으로 이용액에 ...
제주 천지연폭포에서 관광객이 사진 촬영 중 2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북한의 지뢰 추정 폭발 사고가 DMZ에서 발생...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