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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푸른나무(196)-도전과 응징(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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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아버지가 산판에서 벌채 노동을 하다 크게 다쳤습네다. 통나무가 넘어질 때 뿌다구니에 가슴을 찔려서.겨우 목숨은 건졌는데 사경을 헤매고 있답네다. 큰딸애 편지가 왔습네다. 달라 벌이도 집어치우고 엄마가 빨리 와야한다구. 그래서 어서 배 타려고 아주머니께 맡긴 돈 달라니깐, 당장 돈이 없다메 자꾸 미루지 뭡니까"연변댁의 말이 울음에잠긴다. 비닐백에서 손수건을 꺼낸다. 고인 눈물을닦는다. 나는 할 말이 없다. 나 역시 흥부식당에서 일했다. 월급을 받아본적이 없다. 돈을 받을 생각을 안했다. 일하고, 먹고, 잤다."짱구란 청년이 동무와 함께 식당에 오고, 잠시 후에 인희아버지가 왔습네다. 두 청년이 인희 아버지를 협박질하더니 데리고 나갔습네다. 그러곤 어찌된 일인지 인희아버지가 다시 식당에 나타나지 않았습네다. 내가 아주머니께물었습네다. 인희아버지가 안나타나니 좋겠다며, 아주머니말씀이, 주먹패를돈주고 샀답니다. 마씨 데려간 그 주먹패가 종성시 황금호텔에 있다는 알았습네다. 공일날이라 낮에 나와 마씨와 그 청년들을 여지껏 찾았지 뭡네까.구두닦는 아저씨가 여기로 가보라구…"

나는 옥수수 한개를 금방 먹어치운다. 나머지 한개마저 먹고싶다. 참는다.연변댁이 손목시계를 본다. 온주시로 가는 막차가 몇 시냐고 내게 묻는다.나는 그 시간을 알 수 없다. 걸어서 가면 된다. 나는 그곳까지 걸어서 갔다.짱구가 옥상으로 오기는 한참 뒤다. 짱구가 철문으로 들어선다. 무엇인가철문 옆에 내려놓는다. 연변댁이 달려나간다. 연변댁이 내게 했던 말을 짱구에게 되풀이한다.

"…제발 이 불쌍한 해외동포를 도와주십세요. 애아버지가 피를 많이 흘려다 죽게 되었습네다. 헛소리로 나만 찾는다지 않습네까. 그 돈 받으면 내일이라도 인천에서 배를 타야 합네다. 배만 타면 나흘 밤낮 걸려 길림성 화룡현에 들어갈 수 있습네다"

연변댁이 짱구에게 통사정을 한다. 보기에 딱하다. 나는 할 말이 없다. 짱구도 말없이 가건물로 들어선다.봉지를 내게 던진다. 만져보니 빵이다. 짱구가 의자에 앉는다. 연변댁을 돌아본다.

"날보고 그 돈 찾아달란 말씀이군?"

"예, 그렇습네다"

"협박질해달라는 말씀이군?"

"제가 열심으로 일한 돈입네다"

"경찰을 찾지 왜 나를 찾수?"

"경찰서에도 갔습네다"

"해결이 안됩디까?"

"서로 타협을 하라고만…"

"그럼 타협을 해보슈"

짱구가 퉁명스레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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