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PC업계 가격파괴 빛좋은 개살구

사전에도 없는 말이면서도 가장 흔히 쓰이고있는 '가격파괴' 바람이 컴퓨터업계에 불고있다. 그러나 소마진 대량판매와 물류비용의 혁신적 절감을 통한 진정한 의미가 아닌 허울뿐인 가격파괴가 많아 컴퓨터 소비자들을 호도하고 있다.주변장치가 유달리 많은 기계인 컴퓨터는 옵션을 어떻게 취하느냐에 따라가격이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가격과 성능은 비례하기 마련이지만 적잖은유통점들이 '노마진''가격파괴'따위의 광고공세로 손님을 끌어들인뒤 옵션을추가하는등의 방법으로 제값받기 장사를 하고있다.

대구시내 모 유통점의 경우 상품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채 가격파괴 광고를 해 막상 구입하러 가보면 물건이 품절되고 없다며 그보다 비싼 다른 물건을 사도록 권유하고있다.

또 펜티엄 마이크로프로세서(CPU)에 걸맞지 않은 저성능 주변장치나 저급부품을 달아 원가를 낮추는 방법으로 가격파괴를 실현하는 곳도 있어 세심한주의가 요구되고있다.

컴퓨터 구입시 주 메모리(램)의 경우 용량 못지 않게 어떤 방식으로 설치돼 있는가를 세심히 살펴야 한다. 펜티엄컴퓨터는 원칙적으로 같은 규격의램 2개를 꽂아 써야 제 성능을발휘하게 돼 있어 8MB 램은 4MB짜리 2개를,16MB램은 8MB짜리 2개를 각각 기판에 꽂아야한다. 그러나 일부 유통점은원가절감(3만~5만원)을 위해 8MB나 16MB짜리 램 하나를 꽂아 팔고있는데 이경우 CPU와 64비트로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할 램의 처리능력이 32비트로 저하돼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

모 컴퓨터랜드의 펜티엄 기종의 경우처럼 자체메모리가 없어 사용시 주메모리를 1~2MB를 잠식하는 무메모리 그래픽(VGA)카드를 주기판에 부착한 제품도 있다. 무메모리 그래픽카드를 단 제품은 주 메모리를 8MB로 설치하더라도 메모리가 잠식돼 한글윈도95를 제대로 돌리지못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또 클럭속도 75Mhz짜리 펜티엄칩을 90Mhz로 리마킹한 불량칩을 사용한 제품도 은밀히 유통되고있지만 칩의 글자를 90Mhz로 교묘히 새로 써넣었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면 식별조차 힘든 실정이다.

관계전문가들은 "컴퓨터를 구입할 때는 싸다는 광고만 믿지 말고 컴퓨터에대해 많이 아는 주변 친지들과 함께 가는 것이 현명하다"며 "구입 전 믿을만한 컴퓨터 판매점을 수소문하는 것이 먼저"라고 조언하고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