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에 대해 그동안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던 김종필자민련총재가 8일기자간담회를 통해 "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가 이번 비자금 사건의 최대관심사" "국민들이 알고싶어하는 만큼 대선자금 문제는 반드시 밝혀져야한다"는등 적극 공세로 표변함에 따라 정치권의 대선자금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특히 이날 김총재 스스로의 언급처럼 그가 대통령선거에서 '천문학적인'액수의 돈이 들어가는것을 '옆에서 직접'지켜본 '살아있는 사전'이란 점에서새정치국민회의의 김대중총재가 그동안 주장해오던 '여권의 대선자금 1조원'설과는 훨씬 다른 무게로 여권을 압박해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자민총재는 게다가 "다만 알고있으면서도 말하지않을뿐"이라는 '섬뜩한'표현을 덧붙이기도했다. 또 한영수원내총무는 "자민련은 여러정보를 통해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며 "민자당과 김대통령이 계속 침묵할 때는 적당한 시기에 이를 공개할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여권은 대선자금과 관련,김윤환대표위원이 "김대통령도 지난 92년 대선때 노태우전대통령으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았을것"이라고 첫운을 뗀 이래정작본인인 김대통령이 "노전대통령이 민자당 총재시절 당비를 댔으나 나를통해 준일은 없으며 노전대통령의 탈당뒤에는 만난일이 없고 그가 당에 직접지원했을 것으로본다"고 부인함으로써 더이상 진척된 언급이 나오지않고있다. 민자당은 이후로는 "검찰수사 결과를 기다린다"는 앵무새같은 반응만 되풀이 하고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노씨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은바 없다는 주장은 야권과일반여론은 물론 심지어 여권일각에서조차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왔었다.노전대통령이 탈당후 김대중총재에게 20억원을 주었다면 민자당에는 훨씬더많은 금액을 지원했을것이란 관측이 압도적인 것이다. 민자당 관계자들에따르면 92년대선때 당 공식기구를 통한 노전대통령의 지원금액은 4백억~5백억원정도였을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노전대통령 탈당전의 지원금액이란것. 또다른 관계자는 92년 대선을 앞두고 전국 2백37개지구당에 총1천2백억~1천5백억원의 선거대책비가 내려간것으로 밝히고 있다. 전략지역인서울및 수도권에는 지구당별로 5억~7억원,절대우세및 절대약세지역인 부산경남과 호남지역에는 3억원정도가 내려갔다는것이다. 또한 대구·경북지역 지구당위원장들로부터 확인되듯 당시 이지역 각 지구당에는 3억~5억원의 자금이 내려간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시·도의원 1명당 1천만원씩, 시군구의원 1인당 3백만원씩을 주어1백50억원이 쓰였고 50만명의 당원교육에 1백억원가량 썼다는 것. 게다가 TV와 신문광고등 공식적인 홍보비 1백억원과 영상홍보비50억원, 그리고 각종유인물 인쇄비용을 합친홍보비용도 막대했으며 2백50여차례의 유세비용 또한 5백억원이상이들어갔을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산하고있다. 또한 직능단체관리비용과 최형우,서석재씨 등 민주계인사들이 이끌었던 민주산악회,나사본등사조직관리에도 막대한 경비가 소요됐을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들 금액을 줄잡아 계산해도 결국 2천억원은 상회하게된다. 김대통령이이 많은 자금을노씨로부터 지원받지 않았다면 어떻게 마련했을까라는 것이일반적인 의문인 것이다.
대선당시 민자당 대표를 지낸 김종필총재의 이날 발언은 따라서 그가 입을열기에 따라 이 같은 의문들을 상당부분 '지적'할 자신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며 결국 대선자금 공개부분에 있어 김대통령과 민자당을 더욱 짓누르는요소로 작용할것으로 보여 여권의 반응이 주목된다.
〈배홍락·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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