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씨 구속과 비자금 DJ-JP의 악수

DJ와 JP가 결국 손을 잡았다. 국민회의 신기하총무와 자민련 한영수총무가21일 국회에서 양당총무회담을 갖고 공조에 합의한 것이다. 여권이 양김을벼랑끝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상황에서 DJ-JP공조합의는 여권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있다.양당의 총무가 여러차례 비공식접촉을 가진 끝에 이날 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공개촉구 결의안채택과 중.대선거구제논의 불가, 청문회를 포함한 국정조사권발동등 3개항에 합의한 것은 노태우비자금정국에서 양김이 '연합전선'을 구축해야할 필요성을 느낄 정도로 위기의식을 체감했기 때문이다.지난 6월 지방선거전에서의 공조이래 보수원조논쟁등을 겪으며 경쟁관계로접어든 양김이 다시 손을 잡기로한 것은그만큼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가고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의 양당공조 역시 제한적이고 한시적이다.'필요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김대중-김종필 회동추진가능성도열어놓았다. 이처럼 양당이 야권공조라는 연합전선에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은양김씨의 입장과 처지가 상당부분 일치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관망자세를 유지해오던 김종필총재는 DJ에게 집중돼있는 여권의 칼날이결국 자신에게까지 날아오리라는 위기의식을 받아들이면서 손을 내밀게 된것이다. JP는 여권의 정국대처방식이 결국은 양김배제와 세대교체를 겨냥하고있다는 점에서 공조에 나서지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양김공조는 DJ에 과녁을 맞추며 차별화전략을 구사하고있는 여권에게 적잖은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한꺼번에 양김을 상대할 여력은 부족한형편이다. 여권내의 사정이 단순하지않고 당도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양김의 협공은 여권의 공격을 둔화시키는 효과를 나타낼수도있다.거기다 여권의 대선자금내역을알고있다면서 상당한 자료까지 확보하고있는것으로 알려지고있는 자민련과 반격의 소재를 찾고있는 국민회의의 '연합'은 그자체만으로도 여권에 위협이상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그러나 양김공조에는 잠재적인 대선경쟁자라는 한계가 전제돼있다. 국민회의내부에서 자민련과의 연대에 따른 이미지훼손등을 우려하는 반대론이 상존하고있는데다 자민련에서도 'DJ의 20억원+알파'는 걸리는 부분이다. 그래서정치권에서는 두사람의 공조가 오래가지못할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는 관측도적지않다.그래서 DJ-JP회동가능성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은 별로 없다.현재는 서로 부담스러운 총재회담을 당장 추진하는 것보다는 회동가능성만으로도 여권에 압박을 가하자는 전술적 차원에서의 이해관계만 상존한다.물론 야3당공조에서 발을 뺀 민주당이 모든 의혹대상을 밝히자고 주장하는마당에 양당의 공조가 오래갈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지만 여권이 '전면전'을불사한다는 전략으로 강공을 계속할 경우 양김의 공조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양김공조의 지속여부는 결국 JP에 대한 여권의 대응전략과 결부돼있다는시각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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