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는 문화의 척도라고 한다. 쓰레기를 어떻게 버리는가를 보면 그 가정이나 사회의 생활정도와 문화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산업의 발달과 경제의 성장은 우리들을 부유하게 하였지만 그로 인하여 생활의 부산물인 쓰레기양이 엄청나게 많아지게되었다. 가는 곳마다 쓰레기는 산더미처럼 쌓이고,도시마다 쓰레기 처리가사회의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너무나 많은것을 버리면서 산다.내가 어렸던 시절에는 버리는 것이라고는 거의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물론 농촌과 도시는 생활상이 다소 달랐겠지만, 농촌에서는 밥 먹은 뒤 설거지에 따라 나가는 음식 찌끼를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집집마다 돼지를 먹였다. 멀건 개숫물에 쌀겨나 보리등겨를 주면 돼지는 그 속에 코를 박고 꿀꿀꿀 거품을 일으키며 찾아봐야 없을 건더기를 열심히 찾는 모습을 기억한다.마당가에는 거름 더미가 높게 만들어져 있었고, 버려지는 거의 모든 것을 모아 썩혀서 퇴비로 만들어 밭으로 내었다. 인분이나 가축의 분뇨까지도 모아서 비료로 사용하였고, 버리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그야말로 '쓰레기제로'의 생활이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지나치게 많이 버린다. 전국의 식당에서 하루에 버려지는음식찌끼의 양이 그렇게많다니, 개숫물에 따라나가는 음식찌끼를 아까워하던 우리가 언제 그만큼 풍요롭게 되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또 언제부터 우리가 화장지에 향수를 뿌릴 만큼 여유롭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냄새나는 측간에서 휴지의 사용은 고사하고 딱딱한 시멘트부대 종이라도 있으면 다행이었다. 짚단을 세워놓고 그것으로 뒷일을 처리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지 않았는가?
오늘날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버리면서 산다. 우리가 버리는 것들은 대부분이 자원의 파기에서 오는 것이다. 자원은 한계가 있고 지구는 하나 뿐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