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로 신문 방송에서 연일 떠들고 있음을 눈이 아프고 귀가 따갑도록 접하고 있다.사실 오늘날 우리사회는 급속한 경제성장의 덕택으로 웬만큼 부자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면 수십억, 혹은 수백억원정도는 아주 쉽게 말할 수 있는사회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이렇게 세계의 열강대열에 당당히올라 소위 세계화를 외칠 수 있게 된 데에는 열악한 환경에도 묵묵히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 온 이 땅의 진정한 애국자인 노동자들의 보이지 않는 피와땀이 있었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열악한 근로환경, 고된 작업, 장시간의 노동, 저임금의 보수하에서도 우리의 근로청소년들은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고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어렵고힘든 일을 도맡아 오면서 선진조국을 건설하는데 초석이 되어왔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지금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의 액수에 놀라고 있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묵묵히 우리 사회의 초석이 되어 준 이들 근로청소년들에게 더욱값진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사회전반이 발전하고 경제적으로 윤택해져도 아직까지 우리 주위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학업과 자신의 가정경제를 꾸려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근로청소년들이 허다하다.
이른바 근로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의 산실인 산업체부설학교. 비록 현재는많이 사라졌지만 전국 각지에 산재한 산업체부설학교는 70년대, 80년대를 거치면서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부족한 인력수요를 충족하고 동시에 불우한근로청소년들에게 계속적으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평생교육이념의구현은 물론 근로인력의 질적 향상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해 왔을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노동의 진정한 의미를 통한 바람직한가치관 형성에도 이바지한 공이 지대하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남달리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아픈 과거를 간직한 채아직 부모님의 따뜻한 품에서 한창 사랑을 받아야 할 어린 소년소녀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정든 고향과 부모님, 친구를 떠나 객지 생활을 하면서 직장인으로서, 학생으로서,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의연하고 꿋꿋하게 자기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근로청소년들에게 우리는 다시 한번 더 격려와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박춘동 (경북 구미시 동국여자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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