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 'YS색깔론' 역공

金大中국민회의총재가 12일 金泳三대통령을 향해 '新색깔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金총재가 세차례의 대선출마 시기마다 여권이 색깔론을 만들며 DJ흠집내기에 나섰던 사실에 비추어 보면 주목을받기에 충분하다.

金총재가 적어도 색깔론에 있어서 항상 수세에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이날만은 역공으로 색깔론을들고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金총재는 구체적으로 신한국당의 총선후보 공천을 문제삼았다. "어제는 극좌인사를 오늘은 극우인사를 영입하려 하는등 정신차릴 수 없다"고 신한국당의 무원칙한 외부인사 영입작업을 비난했다.

金총재는 이날 서울도봉을지구당(위원장 薛勳) 창당대회에 참석, 이같이 말하고 "신한국당은 보수인지 혁신인지 색깔(이념)을 분명히 하면서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라"고 촉구했다.金총재는 또한 "신한국당의 이같은 행태는 이념에 따라 영입하는 정당이 아니라 선거에서 일단이기고 보자는 것"이라며 "신한국당은 극좌.극우등 이념이 동서로 갈라진 사람들을 영입하는 잡탕정당"이라고 혹평했다.

金총재는 신한국당의 정통성을 문제삼기도 했다. 그는 이어 "신한국당의 초대총재는 全斗煥, 2대총재는 盧泰愚이며 재산도 모두 全-盧씨가 마련한 것"이라며"신한국당은 전두환,노태우씨의 법통과 재산 정책을 그대로 이어받았다"며 "진정 5.6공과 단절하려면 당을 해체하고 4천억원이 넘는재산을 국가에 헌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金총재의 이날 '新색깔론'은 표면적으로는 신한국당의 영입작업에 찬물을 끼얹은 효과를 거둘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색깔론이 총선전에 부각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수세일변도의 대응자세에서 벗어나 오히려 '공격이 최상의 방어'라는 격언에따른 것이기도 하다는 것이 국민회의 총재측근인사들의 설명이다.

이로써 15대 총선전에는 지역편중현상과 兩金씨에 대한 세대교체와 함께 색깔론이 전국적인 이슈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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