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수뇌부들을 전국각지에 보내면서 야당식바람몰이를 구사하고 있는가운데 이들의 연설스타일과 컬러가 각양각색으로 다양해 정가의 화제다.
특히 최근 대구경북지역의 당행사를 도맡아 하고 있는 金潤煥대표위원과 李萬燮고문 그리고 15일 포항에서 열린 도지부개편대회및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李會昌중앙선대위의장과 朴燦鍾수도권선대위원장등 4명도 선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李의장이 지역에 첫선을 보인데다 이들4명이 선대위발족이후 처음으로 모두 한자리에 모여 어느때보다 높은 관심이 모아졌던 이날 이들은 각자의 색깔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들 4인의 평소및 이날 연설스타일과 내용을 살펴본다.
우선 金대표는 여태까지 목소리의 높낮이가 없이 연설문을 읽는 식의 소위 토론형의 연설을 줄곧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청중들의 열기를 끌어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측근들을 애태우게 하는 편이었다. 특히 金대표는연설문을 꼼꼼히 챙기는 타입이라서 연설문을 작성하는 보좌진들이 막판까지 애를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의 연설내용은 한결같이 대구경북이 보수주류라는 점, 그리고 근대화주역은 金鍾泌씨가 아니고 영남인맥이라는 점등을 강조하며 신한국당의 보수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이날 평소의 4분의 1도 되지 않는 원고량덕택에 짧게 끊는 연설이 가능했고 또 이날따라 자신감에 찬 강단있는 연설을 해 주위를 놀라게했다. 게다가 청중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문답식연설을 처음으로 시도했다.
李의장도 사전연설문을 준비하는 경우지만 일단 선동형도 아니고 토론형도 아닌 양자를 모두 섞은 어중간한 형태다. 그래서 아직 대중을 사로잡기에는 부족하다는 평이다. 최근에는 다소 웃음을 자아내는 말도 간혹 끄집어내기도 한다. 李의장의 연설내용은 구체적인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은 회피한채 21세기를 대비하기위해 낡은 정치,3김시대정치의 청산을 부르짖고 있다. 그리고 근대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강조하는 보수와 개혁의 중간자역할을 띠고 있다.李고문은 최근 대구경북지역당행사에서 유머섞인 설득조연설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는 金대표와 명콤비를 이루며 金대표의 연설문읽기식의 무미건조한 연설을보완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은 관록을 반영하듯 두손을 불끈 쥔 웅변조의 연설로 청중들을 사로잡아 당관계자들의 입을 벌어지게했다. 그의 연설주메뉴는 평소때처럼 정치개혁역설과 자민련의 지역당강조, JP의 독도발언비난등으로 지역정서의 구미에 맞는이슈를 거론했다.
朴위원장은 14대대선과 지난해 서울시장선거때 길거리유세의 경험이 큰 탓인지 연설에는 출중한 편이다. 원고없이 요약문을 갖고 즉흥연설을 하는 소위 정치선동가형의 전형이다. 개혁의 전도사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개혁의 당위성을 여권식으로 풀어 설명하려니까 다소 질질 끄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별 인기가 없는 메뉴여서 간혹 썰렁한 분위기마저 연출할때도 있다.그는 이날 예외없이 개혁세력대연합과 과거대통령의 부정부패의 폐해, 그리고 새정부의 개혁조치의 불가피성과 당위성을 열변했다. 다만 지역을 의식,대구경북정서를 조금 살려 얘기했다.
〈李憲泰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한문희 코레일 사장, 청도 열차사고 책임지고 사의 표명
전한길, 김건희 만나나…"방문 요청 받아, 죽을 만큼 범죄 심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