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최고령 개업의-최정헌 원장

대구에서 개업하고있는 의료인중 가장 나이가 많은 崔正憲 할아버지 원장(84).대구시청 부근 그의 병원은 컴컴하고 그 흔한 어린이장난감이나 놀이기구 하나없지만 환자들은 그를 신뢰하고 멀리서 찾아온다.

그를 신뢰하는 이들은 그의 꼬장꼬장한 성격이 믿음을 준다고 말한다. 그는보험으로 병원이 너무 붐비면 진료를 제대로 할수없다 며 보험급여기관에 가입하지않고 있다. 물론 진료비도 77년 개업당시 4천원을 지금도 그대로 받고있다.

평양 출신인 그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평양에서 개업하며 한때 떼돈 을벌기도 했다. 그때 그는 돈이 결국은 자녀를 제대로 성장시키지 못한다 는 것을 깨닫고 과감히 병원 문을 닫은후 서울 시립병원으로 왔다. 그때가 해방되던해.

47년 동산병원에서 근무 제의를 받고 대구에 내려와 근무하다 49년 동산병원의월급에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경북대 교수직을 제안받았다.

해방이후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모두가 애쓰는데 작은 힘을 보탠다는 생각으로 콩밥, 수수밥 먹을 각오로 경북대학 의과대학으로 옮겼습니다

경북대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다가 현재의 병원자리에 77년 개업했다. 그당시진료보다는 육아상담실을 운영하기로 하고 문을 열었지만 상담하러 오는 환자들이 없어 진료를 하게됐다고 터놓는다.

어린이에게 병을 고치는 것은 일시적입니다. 보다 중요한것은 발육정도를 살피고 잘커나가도록 상담하고 보살피는 것이 소아과의 가장 큰 의무입니다

그래서 그는 진료외에 어린환자가 오면 체중을 달고 성장을 체크하고 이에 대한 상담을 하는 것으로 소아과교수가 되면서 했던 다짐을 실천하려 한다.

그는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것이 오랫동안 진료할수있는 비결이고, 또 자녀를 제대로 키울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경제적으로조금 모자란듯이 키워야 아이가 제대로 클수 있다는 그의 지론답게 5남2녀 자녀들이 모두 잘자라 식구중에 6명이 박사다.

아직 그만둘 생각은 없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오랫동안 아이들을 만나고그들 속에서 보람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최원장은 부인이 싸준 도시락을 꺼내면서 즐겁게 웃는다.

〈金順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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