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朴哲彦-DJ] 어떤 관계일까

"야권대통합론 제기이후"

야권대통합론 제기이후 다소 소원한 관계로 벌어진 자민련 金鍾泌총재와 朴哲彦부총재가 23일같은 시각에 공교롭게도 한국정치 를 주제로 특강대결을 벌인다. 金총재는 한양대대학원에서한국정치에 대한 小考 라는 주제로 자신의 정국인식을 펼 예정이고 朴부총재는 중앙대대학원에서한국정치의 전망 을 내놓는다.

두사람이 이번 특강에서 내놓을 야권의 모습은 다소 다를 것 같다. 26일로 예정된 보라매집회등장외투쟁을 통해 야권공조를 굳건히 다지고는 있지만 속셈은 전혀 다르다는 인식과 이번 기회를야권통합의 조짐으로 바라보는 시각으로 엇갈리고 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朴부총재는 내각제에 대한 소신등 이념적으로는 자민련과 함께 하면서도 범야권대통합을 주장하는등 DJ와의 연합에 대한 미련을 감추지 않는다. 몸은 자민련에 담고 있지만 마음은 끊임없이DJ와 JP사이에서 갈등하는 형국이다. 그는 교포방송인 Radio Korea 와의 인터뷰에서 JP가 집권당대표시절 제가 감옥에 가고 YS쪽에 섰던 아픈 사연이 있었지만... 이라며 JP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낸 반면 DJ에 대해서는 이나라 민주화투쟁의 한 상징 이라는 극찬을 하기도 했다.결국 朴부총재는 당내에서 JP와 끊임없이 신경전을 벌이면서 상대적으로 DJ와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셈이다. 최근 朴부총재가 DJ와 회동했다는 說이 나돈 것도 이때문이라고 짐작된다.

朴부총재와 DJ와의 관계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지속돼왔다. 朴부총재 스스로 지난 80년대이래 국가적 중대사를 두고 야권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자주 대화를 가졌다 며 그때부터 관계를 가져왔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두사람이 구체적으로 신뢰감을 갖게된 것은 지난 90년 3당합당과정이다.朴부총재는 수시로 3당합당에 실무적으로 간여하면서 DJ와의 통합에도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애석하게도 이루지못했다 며 90년 3당통합이 사실은 DJ와의 통합을 염두에 둔 것이었음을 내비친바 있다.

朴부총재-DJ관계가 다시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지난 94년 9월16일 가석방된 朴부총재가 같은 해10월31일 부인 玄慶子의원과 함께 DJ의 일산장남자택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이 때는 정계복귀를 준비중인 DJ가 대구.경북지역인사와 구여권세력들과의 광범위한 접촉에 나서고있던 시점이어서 미묘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에 앞서 朴부총재는 92년대선직후 정계은퇴선언을 한 DJ가 영국으로 떠나기 전날인 93년 1월25일 동교동에서 단독대좌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받기도 했다.

물론 朴부총재는 DJ가 제기하고있는 지역간 정권교체론 을 정면으로 반박하고있다. 특정인을배제한 야권후보단일화가 바람직하지않듯이 특정지역을 배제하자는 것 역시 말이 되지않는다 며이것은 국민의 심판에 의한 문제 라고 못박기도 한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지역은 30년동안 역사발전의 주축을 이뤄왔다는 자긍심이 있는데 앞으로도 대구.경북지역이 들러리가 아니라 최소한역사의 공동주역의 역할을 해야한다 며 DJ를 공박한다. 朴부총재는 야권대통합론 에 대해서도DJ하고 통합하자고 해서 DJ에게 대권후보자리를 주자는 것이나 유망주자라는 전제에 서는 것은아니다 며 후보는 내년에 가서 국민여망을 봐서 결정할 일 이라며 親DJ에서 한발 물러서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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