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開院 D-2 與野입장

오는 5일 법정개원일을 앞두고 여야간의 대치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물밑교섭을 통한 타협점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여야관계자들은 그동안의 물밑접촉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입장차이를 크게 좁히지 못해 타협전망은극히 불투명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권은 정국타개책으로 기대를 모았던 월드컵 공동개최 결정으로 정국에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나 야권의 반발이 만만찮아 접점을 찾지 못하고있다. 지난 1일 총무접촉에서도 야권은 당선자 영입문제에 대한 여권의 사과및재발방지 약속과 부정선거 재발방지를 위한 여야합의서 채택을 주장한 반면 여당쪽은 개원후 다룰 문제라며 맞서고 있다.

여권의 한관계자는 이미 상황은 총무접촉 차원을 넘어선것 같다 며 3일 여야지도부 회의와 李洪九대표의 청와대주례보고등을 통해 정국대응책의 가닥이 잡히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주례보고에 이은 여권의 강경선회도 배제할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권내에서도 강온양론을 두고 입장이 크게 엇갈린다. 姜三載사무총장은 야당이 정치투쟁의 볼모로 잡고 있는 당선자 입당문제나 개원문제는 협상이나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고 못박고 있다. 여권내에서는 이때문에 정부조직법, 병역법 개정안등 시급한 법안처리등을 이유로 단독국회 강행가능성도내비치고 있다.

이에 반해 극적인 타협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우선 월드컵 유치문제를해결하고 돌아온 李洪九대표가 야당총재 방문을 통해 대화분위기를 조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도 여권의 사과가 선행된다면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는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타협의 가능성도남아 있다. 하지만 李대표의 야당총재방문이 월드컵 유치설명차원에 그치거나사과발언의 수위가 야당의 요구에 크게 못미칠 경우 파행정국의 해결책이 되지못할 공산도 크다.

○…야권은 和戰양면작전을 구사하고있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다. 그러나 스포츠와 정치는 분리해야한다 는 기조에도 불구하고 월드컵공동개최확정은 야권에는 부담이 되지않을 수 없다. 그래선지 야권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보이고있어 주목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주초 각각 의총과 간부회의등을 열어 월드컵 공동개최확정이후 여론의 동향을 점검하고 당내의견을 수렴, 법정개원일인 5일 이후의 대여투쟁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1일에 이어 3일 총무접촉에서 △무소속당선자영입과 관련한 金泳三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여야동수의 정치관계법개정특위 설치 △부정선거혐의자 사법처리문제등의 등원조건을 제시하고있는 야권은 여권이 태도변화를 보이지않는다며 강경투쟁입장을 누그러뜨리지않고있다.

야권은 여권과의 물밑대화와 더불어 8일로 예고된 대구집회에 더 신경을 쏟고있다. 월드컵공동유치확정의 열기가 채 식지않은 상태에서의 대구집회는 야권을 고민에 빠뜨리고있다. 야권의 대여투쟁에 의외로 무덤덤한 대구정서가 대구집회의 성공을 보장해주지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은 장외집회를 통해 대여투쟁공세를 늦추지않겠다는 야권의 전략에 변화를 불가피하게 몰고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한국당 李洪九대표의 야당총재방문을 계기로 정국을 풀어야한다는 대화론이 야권내에서도 고개를 들고 있다.

자민련 金鍾泌총재는 이날 월례조회에서 월드컵공동개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얻는 교훈이 있다. 타협이 어려울 정도의 극과극이 되었을 때 서로 절반을 쪼개는 타협을 얻지않았느냐 며 타협가능성을 시사했다. 金총재는 이어 李대표가 성의있는 대답을 갖고오면 만나서 타협을 모색할 수도 있다 고 언급해자민련이 등원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 아닌가하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그러나 신한국당이 성의 를 보이지않고 오는 5일 의장단선출을 강행하는등 단독개원을 시도할 경우 야권은 실력저지 또는 장외투쟁으로 맞선다는 강경입장을 재확인하고있어 막판 타협점이 모색되지않는한 파행정국은 다소 장기화될전망이다.

〈李相坤.徐明秀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