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고서.고문서 유실.훼손사례잦아"불교문화와 유교문화의 보고인 영남 지역에는 국내 어느곳보다 고서, 고문서류가 많이 남아있으나 이를 수용할 문화공간이 없어 수많은 자료들이 유실, 훼손되거나 타지역으로 빠져나갈 지경에 놓여 있다.
이때문에 대구시가 전적류 박물관(가칭)을 건립, 수장가들이나 각 문중들이 믿고 자료를 기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2년부터 올해까지 4년동안 경북대 교내에서 고서 및 고문서 전시회 를열고, 수장 자료를 공개하여 국학 전공자들이 필요한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을 터주고, 전적류가 지닌 의미를 일깨워주었던 南權熙교수(경북대.서지학)는마지막 전시회(5월25~31일)를 통해 소장자료 7천여점을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 자료들이 제한적으로 이용됐지만 좀더 나은 환경에서 활용되기를바랄뿐 이라는 南교수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고서와 고문서를 진정으로아껴줄 환경을 조성해야한다 고 강조한다. 남교수가 소장하고 있는 자료는 다라니.고려불경.농업서.전통의학서.예서.역사서.활자본 등 고서류와 교지.소지.명문.분재기.호구단자 등 고문서류, 문방사우.고목판류.인장류.불경복장류.정경도등으로 웬만한 박물관의 소장규모를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구시나 국립대구박물관 등 관계기관은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않고 있으며, 실제 수장가들이 서울 등지로 기증하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국보 기마인물형토기 등 평생 모은 유물을 지난 80년대에 경주국립박물관에기증했던 이양선박사는 그후에 수집한 목기류 등 유물 두 트럭분을 연세대에기증했다. 이 일에 대해 관계자들은 지역에서 전통문화를 아끼는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빚어졌다고 보고있다.
대구시에는 마지은니수방엄경 권제10 (보물 제271호) 석보상절 권11 (보물제523호) 월인석보 권21 (보물 제745호) 신해생갑회지도 (보물 제1045호)가 국가문화재, 탁영종택 문적 월곡 우배선 임진왜란 창의록 및 관계문서 등이대구시문화재로 지정돼있을 뿐이다.
고미술연구소 정재원소장은 개인이나 문중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는 화재나 도난을 막기 어렵고, 국학 연구자들이 활용하기도 힘든다 면서 대구시가 대구대공원등에 전적류 박물관(가칭)을 건립, 기증의사를 살려주고 전통문화를 계승해나가려는 방안을 모색해야할 것 이라고 역설했다.
평생 고서를 수집한 김재원씨도 대구시에서 부지만 물색해주면 자비를 들여서라도 전적류 수집관을 건립할 뜻을 갖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고향인 울산으로 내려가겠다 고 털어놓았다.
〈崔美和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