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전국 대학 총.학장들의 21일 청와대 대화에는 오찬메뉴로 사골우거지탕이나왔고 식사후 최근의 학원사태를 중심으로 2시간 가까이 대화가 이어졌다. 김대통령은 서두에전국의 총.학장들이 청와대에서 이렇게 모이기는 헌정이래 처음이다. 그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다.나라를 구하고 자랑스런 나라를 후손에게 물려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 고 인사.
다음은 오찬후 김대통령이 일부 총장들을 지명해 나눈 대화내용의 요약.
△김대통령=이번 시위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김병수(金炳洙)연대총장이 한말씀 해달라.△김병수 연세대총장=학교 뜻과 관계없이 이번에 중대한 사태를 일으켜 매우 송구스럽다. 연대는이번 시위에서 4곳이 점거됐다. 연대 교수일동은 이번 일을 계기로 연세대가 중.고등생들에게 이념교육의 현장으로 보전되기를 바란다.
△김대통령=이 모임이 끝난후 연세대 시위현장을 직접 보면 잘못된 학생들의 시각때문에 전체국민이 얼마나 피해를 입는지 아는 기회가 될것이다.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 학생들에게 새롭게 교육하는 것이 필요한데 김민하(金玟河)중앙대총장(대학교육협의회장)이 한말씀 해달라.△김민하 중앙대총장=학생들이 엄청난 위법을 저지른데 대해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한사람으로서충심으로 사과를 드리며 책임을 통감한다. 이제 모든 학생들이 남북통일운동은 학칙에 따라 교수와 총장의 지도하에 추진되고 국법질서에 따라 하도록 지도하겠다. 문제는 좌경폭력이다. 옥석을가려 개전의 정이 있는 학생은 가정과 학교로 보내달라. 연세대 복구를 위해 모든 총장들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것을 제의한다.
△김대통령=학생교육을 어떻게 하고있나.
△김기삼(金淇森) 조선대총장=학원사태 요인중에는 학부모가 무관심한 탓도 있다. 학교, 기관, 학부모가 연계해 지도해야 한다. 운동권 학생들의 학점관리가 철저하지 못하다. 이에 대한 감독과감사를 통해 철저한 학점관리를 해야 한다. 또 학생들이 무단으로 학내에서 기숙하고 있다. 거기서 밤샘회의를 하면서 좌경화교육을 한다. 등록금 투쟁은 교묘한 조직을 발휘해 일반학생들을 끌어들이는 작전이다.
△김대통령=이번에 한총련 사무실을 수색했을때 총장.학장.교수 어느 한사람도 우리 사무실에 들른 적이 없다고 말하더라. 그래가지고는 교육이 될수 없다. 밤12시가 넘어서까지 불을 켠채 공산주의 투쟁노선을 따라가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된다. 앞으로 각별히 관심을 가지면 해결될수 있을것이다. 면학분위기 정착노력에 대해 말해달라.
△박찬석(朴贊石) 경북대총장=학생문제를 많이 보고 걱정해왔다. 사실 이번에 정부의 연세대에 대한 조치를 보면서 이제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운동권 학생수가 해마다 줄고있으나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 지금은 대학에서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얘기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학교는 엄격한학칙을 적용하고 공권력의 엄정한 대응조치가 필요하다. 대학 스스로 정립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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