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전상서 로 시작하여 할말은 태산같으나 이만 줄입니다 로 끝나는 아들 딸의 문안편지도 이제 받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 최근 어느 농촌에서는 손으로 쓴 편지가 전체 우편물의 4%밖에 안된다는 보도다. 농촌이 이렇다면 얼마 못가 편지는 사라질 것이다. 그대신 네모반듯한 활자체의 세금고지서나 울긋불긋한 상품홍보물이 밀어닥칠 것이다. ▲손편지의 퇴장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므로 아쉬움이 있다. 글씨가 예쁘나 미우나 가녀리나 투박하나 거긴 인정이 담긴다. 철자법이 아주 구식인 시골엄마편지에는 도시엄마 이상의 속깊은 모정이 서려있고, 대처에 나가 있는 아들편지는 아직까지 어릴때 그 응석이 남아있다. 편지가 사라지면 이런 인정의 내왕이끊어지게 된다. ▲정보통신부의 통계로는 지난해 개인용 편지는 12억2백만통. 총우편물 34억5천6백만통에서 관공서와 기업이 이용한 단체우편물을 뺀 수치다. 여기다 개인의 행사안내편지들을또 빼면 순수 손편지는 얼마나 될까. 전체 우편물은 해마다 1~2억통씩 불어나는데도 개인편지는큰 폭으로 줄고있다. ▲하기야 전화다 삐삐다 컴퓨터다 하여 다른 통신 수단이 급속도로 늘고있다. 삐삐가입자는 지난해말 9백67만명, 컴퓨터통신은 1백90만6천명으로 컴퓨터는 전년보다 2백30%%나 증가했다. 그러나 그것들이 편지같은 규격없는 전배기 인정을 얼마나 전할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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