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유일 문학관 '시한(是翰)문학자료관'

"경북 청도에"우리나라 현대 문학자료를 망라한 본격적인 문학자료관이 최초로 경북 청도에 섰다.전직 언론인이자 비평가인 정영진(丁英鎭)씨가 최근 문을 연 국내 유일의 문학관인 시한(是翰)문학자료관 . 대구 달성군 가창면과 청도의 경계인 헐티재를 거의 내려선 지점인 각북면 오산리에세워진 이 문학자료관은 2층높이의 본관, 별관등 모두 1백여평 규모. 현재 1차분류가 끝난 5천여점의 국내외 각종 문학관련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보관전시되고 있는 이 자료들은 정씨가 지난 40여년동안 수집해온 희귀자료등 각종 문학관련자료2만여점. 청도출신 시조시인 이호우, 이영도등 대구경북출신 작고및 현역문인들의 작품집등 여러자료를 비롯 국내 저명문인들의 작품집, 육필원고, 편지, 사진, 문학운동사료등을 문헌과 서지중심으로 수집전시돼 있다. 출향시인 이설주씨와 소설가 이문구, 전기작가 송준, 평론가 이유식씨등문인, 선후배들로부터 직접 기증받은 것도 일부 포함돼 있다.

자료관내부는 분단문학, 실록문학, 문학지 창간호, 영상문학, 육필원고, 문학운동사, 문학개론서등을 별도 코너를 만들어 일목요연하게 꾸몄다. 또 대하역사, 정치소설등의 기초자료가 되는 이승만, 박정희등 정치인의 다큐멘터리 자료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북한, 연변관련 희귀자료를 모은분단문학코너와 회고록, 자서전, 전기류등 국내 최대규모라 할 수 있는 실록문학코너가 눈길을 끈다.

일본만해도 작은 현에 서너개의 문학자료관이 있어요. 그만큼 정신문화를 중시하는 사회풍토입니다 고 지적한 정씨는 당초 자료관주위에 현대문학박물관등 2천여평규모의 종합적인 문학동산조성을 계획했다. 일본, 중국, 러시아등 해외의 문학박물관, 자료관 답사도 여러 차례 다녀왔다.하지만 진입로 문제와 일부 주민의 반대등 제반여건이 허락지 않아 현재 규모로 축소했다는게 정씨의 말. 아쉽지만 이 자료관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장이자 제2의 문학교육, 연구의 산실이 됐으면 하는 바람 이라며 앞으로 자료를 더욱 확충해나갈 계획 이라고 그는 말했다. 오는 추석무렵 자료수집을 위해 중국 연변에 다녀올 계획이라는 정씨는 이제까지 재벌그룹이나 각종 문화재단등에서 문학관 설립시도는 있었으나 시한문학자료관이 첫걸음을 뗀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고말했다.

정씨 혼자 관리하기에 벅차 관람시간은 매주 금, 토 이틀간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무료). 또60년대 이전 소설과 시집, 잡지, 기타 문학서등을 기증받고 있으며 함께 작업할 자원봉사자도 구하고 있다. 문의 (0542)72-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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