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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벌어진 1, 2차전을 해태와 현대가 사이좋게 나눠 가짐에 따라 한국시리즈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1차전이 해태의 일방적 완승으로 끝나 해태의 싱거운 우승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현대는 2차전에서 끈질긴 투혼을 발휘, 2차전을 낚음으로써 남은 경기는 쉽게 점칠수 없는 상황으로 돌입했다.

최초 전문가들의 예상은 해태의 4승2패 승리였고, 한 게임씩을 서로 주고 받았으나 여전히 해태가 4승2패로 8번째 한국시리즈 패권을 잡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는 첫번째 이유는 관록에서 뒤진다는 것이었고 다음으로 거론되는 것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체력적으로많이 지쳐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2차전의 승리로 관록이 문제라던 우려는 상당부분 적어졌다. 17일 경기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끈기와 김재박 감독의 용병술은 오히혀 해태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체력의 열세는 여전히 약점이다. 더욱이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주력 투수를거의 소모한 현대는 일단 선발 로테이션에서 불리하다. 또 위재영의 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마무리 정명원이 포스트시즌에 들어와 내내 불안한 것이 걱정거리다. 하지만 2차전에서 깔끔한 마무리를 한 조웅천과 가내영등 철벽 중간계투의 힘은 해태을 앞선다.

현대의 또다른 문제점은 주전 포수 장광호의 부상이다. 2차전에서 원바운드볼에 눈덩이를 맞아 11바늘이나 꿰매는 중상을 당해 출장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노장 김상국, 신예 김형남이 있으나 도루 저지 능력등 수비에서는 장광호를따라오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현대가 예상을 깨고 창단 첫해 한국시리즈를거머쥘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2차전에서의 현대 선수들이 보였던 끈기와투혼에다 번뜩이는 김재박 감독의 작전이 맞아 떨어진다면 홈 2연전에서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리고 무시할 수 없는 것은 현대에 따르는 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현대에 맴돌던 승운이 한국시리즈에서도 빛을 잃지않아 한 순간의 실수가 게임을 좌우하는 포스트시즌 에서 이것이 패권을 좌우할 결정적 요인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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