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문시장 부도사고 잇따라

"피해자들 대부분 영세업자들"

지역 건설.섬유업계 일부 업체의 도산위기에 이어 서문시장에도 부도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그동안 개인적인 신용을 기반으로 한 약식 약속어음(일명 문방구 어음)을 주고 받았던 재래시장의 상거래 관행이 흔들리고 있다.

서문시장의 경우 부도액은 그리 크지 않지만 피해자들이 대부분 영세업자들이어서 시장 전체 경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있다.

서문시장 포목 도소매업의 대상(大商) 으로 불렸던 ㅅ상회 신모씨는 4~5개월전부터 동종업자 20여명에게 1천만~2억원 정도를 약속어음으로 빌린 후 결제일인 지난달 31일 돌연 잠적했다.관계자들은 신씨가 원단제조업자나 가공업자 등에게도 약속어음으로 대금을 지불했다는 점을 근거로 총 피해액이 3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포목 도소매업자나 제조 및 가공업자 등 50여 피해업체는 자산규모가 2억~3억원대로 영세한데다상인들이 신씨에게 받은 약속어음을 할인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연쇄도산까지 우려되고있다.

한편 1지구에서도 ㄱ상회 주모씨가 ㅅ상회 홍모씨에게 받은 약속어음을 시장 안팎의 업자들에게할인하고 지난달말 결제일이 가까워지자 동시에 사라져 고의 부도 의혹을 사고 있는데 부도액이수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문시장에서는 약속어음 수취인이 발행인의 거래은행에서 일정 금액을 할인받는 것이 아니라 관행적으로 시중 문방구에서 판매하는 어음 용지를 이용, 상인간 거래액을 약식으로 결제해와 부도사고 우려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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