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술시장 개방을 앞두고 올 하반기 대구 화랑가의 부침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이는 수년전부터 지속돼온 화랑가 불황에 근본 원인이 있지만 미술시장 개방에 대비한 화랑들의자구책 마련이 쉽지않은 탓에 자금 동원력과 작품 판매면에서 열세에 놓인 군소화랑의 폐업과 업종전환이 잇따르고 있는 것.
지난 86년 개관 이후 줄곧 대구와 서울지역 신진작가의 현대미술 기획전을 고집해온 인공화랑(중구 삼덕동·대표 황현욱)이 24일 서양화가 송진숙씨의 개인전을 끝으로 화랑운영의 어려움을 들어 문을 닫았다. 같은 화랑주가 함께 경영해온 서울 인공화랑의 경우 지난 3월 이미 레스토랑으로 업종을 전환했었다.
프랑스 파리의 갤러리 실브와 연계, 외국작가의 대구 전시를 유치해온 갤러리 실브(중구 삼덕동·대표 이남기)도 누적된 적자로 지난달 중순 화랑을 겸한 까페로 새단장을 했다. 간간이 신진작가의 무료 전시도 맡는다는 입장.
신설화랑은 이전이나 개관초부터 기획전보다는 대관위주나 그림 임대업을 천명하고 나서는 추세다.
세일화랑의 경우 지난달 봉산동에서 대봉동으로 이전, 상호를 미지화랑으로 바꾸고 대관 전용화랑으로 탈바꿈했다. 구미에서 화랑업을 하다 최근 달서구 상인동에 31평의 전시공간을 갖추고 개관한 갤러리 여백(대표 정옥순)은 상인·대곡지구 아파트 주민을 상대로 한 그림임대업에 주력하면서 대학생과 대학원생 중심의 대관전시를 겸하고 있다.
한 화랑 관계자는 "침체된 화랑 경기 탓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미술시장 개방이후 기존 화랑가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위기의식이 주원인일 것"이라며 "봉산동의 몇몇 화랑도 내년 상반기중폐업이나 업종전환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金辰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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