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구청장 협박' 남은 의문들

'남구의회 이정훈의장은 지난 11월 27일 ㄸ노래방에서 내로라 하는 인사들이 있는 자리에 왜 어울리지 않는 권혁섭씨(25)를 불렀을까'

장장 12시간 30분에 걸친 이재용구청장과 이정훈의장의 대질신문에서 유일하게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이의장은 권씨에 대해 "서너차례 만났으며 결혼식 주례를 부탁해 사이가 가까워졌다"고 밝히고있다. 또 "권씨가 한 때 잘못된 길을 걸었으나 지금은 신발가게를 준비하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구청장 폭로사건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이같은 이의장의 설명에 물음표를 찍는 이들이 적지않다. "과연 서너차례 만난 20대 청년을 구청장, 구의원, 전직국회의원 등 소위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있는 자리에서 술을 마시게 할 수 있는가"하는 의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의장 휴대폰에 권씨의 삐삐번호가 입력돼 있고, 경찰이 통화내역을 추적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것 같다.

ㄸ노래방에서 권씨가 앉은 지 10분 쯤 지났을 때 전직국회의원 ㄱ씨가 두차례나 권씨를 나가라고한 이유도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당시 노래방에 있었던 구의원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분위기가좋지 않았다"며 "원만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권씨를 나가라고 했던 것 같다"고 해 업소단속관련 의견이 오갔음을 내비쳤다.

이모의원은 "불법업소 단속 자제요청 여부를 떠나 이의장이 권씨를 불렀던 이유에 대해서는 나로서도 알 수 없다"며 "이는 이의장만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누구보다 솔선수범해야 할 지도층 인사들이 노래방에서 법을 어겨가며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재용 대구남구청장이 폭로했던 비호세력을 밝혀내기 위해서도 한 노래방에서 벌어진 일련의 상황에 대한 진실 규명은 반드시 이뤄져야 되지 않을까. 대구시민들은 이재용청장과 이정훈의장 사이에 오고간 경찰 진술에서 이해할 수 없는 점을 너무 많이 발견한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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