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서남시장 가운데에 난 길을 가다 왼편 좁은골목으로 들어가면 간판도 알기힘든 점포가 눈에 들어온다. 상호는'샤 하랄 푸드(Shah Hala lFood)', 주인은 파키스탄인 암자드샤(Amjad H. Shah·31)씨. '하랄'이란 회교도들이 먹는 고기다·따라서 '샤의 고기와 음식가게'라는 뜻으로, 동남아시아 출신 근로자들을 위한 전용 식료품점이다.
지난 92년 산업연수생으로 처음 한국땅을 밟은 샤씨가 점포를 연 것은 지난해 12월. 샤씨는 서울에서 이미 10여개의 대형점포가 성업중인데다 대구에도 동남아출신근로자가 8천명이 넘어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첫 사업장소는 성서공단과서대구공단에서 가까운 서남시장 인근 주택가.
친구이자 동업자인 아시라프(Ashraf Alire·27)씨는 지난해 12월 한국여성과 결혼, 가족비자로 한국에 들어와 함께 장사를 시작했다. 샤씨는 서울·홍콩등지로 물건을 구하러 다니고 아시라프씨는 장사를 챙긴다.
차츰 소문이 나자, 이곳을 찾던 동남아 출신 근로자들은"시장도 보고 고향음식도 살 수 있으면좋겠다"고 요구했다. 이에 샤씨는 1년만에 서남시장 안으로 점포를 옮겼다. 10평도 채 안 되는 점포엔 염소 닭 완두콩 등의 각종 통조림과 향료, 밀가루 등이 벽을 따라 빽빽히 들어차 있다.손님은 평일 10명 안팎에 불과하지만 주말이면 인도네시아 파키스탄등 동남아 근로자 50~70명이몰려들어 북적댄다. 수입을 묻자, 아시라프씨는 "영업상 비밀"이라면서도"짭짤하다"는 한국말로받아넘긴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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