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영수회담이 성사될 것인가. 벌써부터 '3김(金)의 해빙'으로까지 불리면서 김영삼대통령의 수락여부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28일 특별기자회견에서 경제난에 대한 초당적 대처를 위한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할 방침으로 알려지자 청와대는 이를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그러나 청와대는 야당측의 요구에 어쩔수 없이 끌려간다는 모양새로 비쳐질것과 이 자리가 자칫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회동이 아니라 최근 증폭된 내각제개헌에 대한 김대통령의 진의를 알아보자는 식의 회동으로 변질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 여야 할것없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특히 자민련 김종필총재가 김대통령의 임기종료전 내각제로의개헌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더욱 개연성이 높다는게 청와대의 시각이다.뿐만아니라 현재의 정치상황,즉 한보사태로 3김의 어려운 정치적 입지를 모면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국정운영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든 만나 대화한다는 김대통령의생각은 변함이 없다"면서"분위기가 성숙되면 자연스럽게 거론될 것"이라고 말해 곧 야당측의 영수회담 개최제의를 수락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청와대측은 이번 여야 영수회담이 성사된다면 과거와는 사뭇 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무엇보다 발등에 떨어진 경제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여야 영수들이 머리를 맞대고 숙의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회담성격을 놓고 정치적 실랑이를 벌인다거나 헤게모니 장악을위해 대립하는 모양새는 결코 보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막후절충에서 여야는 당초 김대통령-김대중총재, 김대통령-김종필총재간의 연쇄 단독회담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단독회담을 할 경우 민생문제는 도외시한 채 최근 증폭된 내각제 등정치현안에 대해 정치꾼들이 논란만 벌이고 있다는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 경제문제로의제를 국한하고 신한국당 이회창대표가 참석하는 4자회담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吳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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