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1호선 시운전

"월배~중앙로역 25분만에 달려"

개통을 앞두고 시험 운행중인 대구지하철 1호선 전동차가 처음으로 일반 시민들을 태우고 달렸다. 대구시 지하철건설본부(본부장 구본대)는 24일 오후 지하철공사장 주변에 사는 시민 1백여명과 대구시의원 부인및 공무원 등 1백50여명을 전동차 '승객'으로 모시고 시운전을 했다.오후 3시50분 차량 6량에 손님들을 나눠 태운 전동차는 월배차량기지를 출발, 시속 20~35㎞로 달렸다.

승차감이 어떠냐는 물음에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정영자씨(51·여·대구시 달서구 상인1동)는 "몸으로 느낄 정도로 차량이 흔들리고 레일이 끊긴 곳을 지날땐 덜커덕대는 소리에 승차감이서울 지하철보다 떨어진다"고 말했다. 반면 박병래씨(61·대구시 달서구 월성1동)는 "승차감이 좋아 앞으로 지하철이 개통되면 졸다 차량기지까지 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전동차는 중앙로역까지 11.4㎞를 25분만에 주파했다. 시민들은 "지하철이 빠르기는 빠르다"며 이구동성으로 감탄했다. 교통체증에 시달리다 막힘 없이 도심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지하철을 보자마냥 신기하다는 표정이었다. 일부 시민들은 차량에서 내려 중앙로역이 맞는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차량 하나에 정원이 몇명이냐, 최대한 몇명까지 태울수 있느냐 등등 직원에게 꼬치꼬치물었다. 정원이 72명이며 가득태울 경우 2백명 가까이 들어갈 수 있다는 대답에 시민들은 지하철의 수송능력에 놀라워했다.

시승행사를 마친뒤 시민들은 "개통일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안전하고 완벽한 지하철을 만들어 달라"고 지하철건설본부에 당부했다. 구본부장은 "당초 7월 개통키로 했지만 1~2개월 늦어질 것으로보인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지하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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