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금융의 심장인 한국은행 대구지점이 25년7개월간의 대구시 중구 동인동 시대를 일단 마감하고 대동은행 신축본점에 임시 사옥을 마련, 오는 6일부터 업무를 개시한다.
한국은행측은 현재의 부지에 현대식 건물을 신축, 3년뒤인 2000년말까지 되돌아 온다는 계획을세워놓고 있다.
한국은행 역사상 임시건물로 이전하기는 이번 대구지점이 최초. 즉 이때까지 모든 지점들은 기능에 맞는 완벽한 건물을 신축해 옮겼으나 이번 이전은 3년간만 있을 임시사옥이어서 보안상 점검사항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는 후문이다.
한국은행 대구지점은 대구시중구포정동 구조선은행건물(현재 서울은행 대구지역본부자리)에서 지난 71년10월 현재의 건물로 이전했다. 특히 현건물은 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던 시대상황을반영, 당시 중앙정보부가 설계를 맡아 지하2층 6백여평에 국가유사시 대통령집무실과 회의실등국가지휘부로 사용할수있는 공간을 절대보안속에 마련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당시로서는 보기드문 붉은 카폣이 깔려있던 대통령집무실에는 아직까지 대통령문장이 남아있는것으로 전해지나 노태우정권초기인 10여년전 불필요한 공간이라는 판단하에 전기배선을 차단하고지하출입구를 완전 폐쇄했다.
또 지하1층 금고는 두께 약70cm의 이중 큰크리트벽이 설치되고 24시간 감시모니터가 작동돼 철옹성을 이뤘다. 외부침입을 막기위해 지하바닥에 공간을 파서 물을 저장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아닌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한국은행 대구지점의 또다른 특징은 지하1층에 전국유일의 손상화폐 분쇄공장이 있었다는 점을들수있다. 분쇄공장은 화폐에 테이프, 두꺼운 종이, 이물질등이 부착돼 일선지점 정사기에서는 파기할 수 없는 전국의 모든 손상화폐를 모아 가루로 만드는 곳.
분쇄공장에서는 화폐의 부정유출등 만일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금액을 정밀계산하는 것은 물론이고 분쇄전 화폐형태의 무게와 분쇄후 가루의 무게를 달아 비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이전을 계기로 분쇄공장은 서울 강남지점으로 옮기게 된다.
또 대구지점은 전국지점중 유일하게 금괴를 보관하고 있었다. 작은 벽돌크기의 금괴수량은 비밀에 붙여지고있으며 이전할 임시사옥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또 현금보유량이 많을때는 약 9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지점이전시 수송문제 때문에 최근에는 보유금액을 최소한으로줄였다.
한편 이전할 대동은행내 사옥은 한국은행측이 2백억원을 주고 1천3백여평의 면적을 임차했다.지하1층 금고에는 전용엘리베이터, 감시카메라, 콘크리트 이중벽등 보안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졌으며 업무과는 1층, 출납과·화폐정사과는 2층, 총무과·기획조사과·은행감독실은 17층에 위치하게된다.
오는 2000년말까지 건설예정인 신축사옥은 지하1층 지상 3층 연건평 3천5백89평규모이며 '열린중앙은행'상에 부응키위해 지역경제 자료실, 화폐전시실등 다양한 대민홍보시설을 구비할 계획이다.
이전대구지점 대표전화번호는 현재와 같은 429-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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