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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핑퐁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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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가 이룩했던 가장 찬란한 금자탑이 바로 닉슨대통령 재임시였던 미국과 중공간의 탁구교류였다. 세인들의 머리속에서는 망각의 늪속으로 사라져버린 일이지만 탁구인의 한 사람으로 영원히지울 수 없는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2.5g밖에 안 되는 그 작은 공이 냉전의 체제를 허물고 인류사에 평화를 가져왔다는 사실은 이성적인 판단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선수들이 작은 탁구공에 온 정열과 땀을 쏟아 부으며 공과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파이팅을 하고 있을 때 한송이 꽃보다 아름다운 진한 영혼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탁구시합은 선수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관전자도 피가 바짝 마르는 경기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서 승자도 패자도 없는 모두가 승자인 것이 또한 스포츠로서의 탁구다. 사족을 달자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 건강한 젊은이들의 축제이기 때문이다.

둥근 공은 어디든지 굴러갈 수가 있다. 하지만 이 자그마한 탁구공이 의도하는 대로 제 역할을다해줄 때 선수들은 환희로 가득 하게 된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테이블을 왔다갔다하는 탁구공을 바라보며 작은 것에 깊은 의미를 실을 줄아는 사람은 행복할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힘든 이 시기에 서로간에 작은 관심을 보여 핑퐁처럼인정을 주고 받을 때 닫혔던 마음의 문은 열리고 작은 일에 만족하며 기쁨을 찾을 줄 아는 소시민이 늘어나 풀뿌리 민주주의의 추억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게 될 것이다.

힘든 이 시대에 역사속의 위대한 기록을 더듬어 보며 가까이 있는 이웃과 이웃간에 핑퐁외교를한 번 시도해 봄으로써 새 역사의 빗장을 여는 개척자로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상서여상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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